“탐욕 지나쳐 강 숨통 끊어”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제주교구장이 월간 가톨릭매체인 <경향잡지> 7월호에서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우려하며 세상의 고통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각성을 촉구했다.
강 주교는 이 글에서 “교회를 세상의 불의와 고통, 연민과 수난을 마다한 채 마음 상하지 않고 지내는 인생 ‘동아리’ 정도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종교단체일 수는 있어도 진실한 그리스도의 교회는 아니”라고 했다.
강 주교는 ‘자연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쓰레기더미가 아니라 창조주의 선물’이라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회칙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인간의 탐욕이 도를 지나치면서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인 강의 숨통을 끊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강물이 마르고 강이 고여 썩으면 생명체의 먹이사슬이 끊어지고 인간도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4대강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공사들을 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강 의장은 지난 14일에는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촉구하는 양수리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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