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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사랑의교회’ 개척 옥한흠 목사 별세

등록 2010-09-02 18:57

‘제자훈련’ 목회철학 펼친 선구자

교회세습 관행 깨고 조기 은퇴

한목협 통해 ‘참회고백록’ 발표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 가운데 하나인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옥한흠(사진) 목사가 2일 별세(소천)했다. 향년 72.

2006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옥 목사는 지난달 8일 새벽부터 폐렴으로 인한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2일 아침 8시43분 세상을 떠났다.

옥 목사는 1938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 캘빈신학교 대학원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졸업했다.

옥 목사는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끄는 제자훈련을 한국 교회에 정착시킨 인물로 손꼽힌다.

20대 중반에 폐결핵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옥 목사는 1970년대 초반 서울 회현동 성도교회에서 부목사로 대학생을 지도하던 중 제자훈련을 발견했다. 그는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데 비해 대학생 선교단체들엔 젊은이들이 모이는 현상을 탐구하던 중 그 비결이 제자훈련에 있음을 깨닫고, 미국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공부해 1986년 사랑의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1주일의 숙식훈련에 이어 목사 제자 훈련과 평신도 사역 훈련을 1년씩 하는 이 훈련으로 인해 사랑의교회는 목회자들의 멘토 교회로 자리잡고, 현재 재적교인 8만명, 출석교인 4만5천명이란 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옥 목사는 특히 대형 교회 목사들의 상당수가 자식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주는 교회 세습을 한 것과 달리 정년을 5년 앞두고, 지난 2003년 65살 때 현 담임인 오정현 목사(당시 미국 남가주교회 목사)에게 담임직을 넘겨주고 조기 은퇴했다.

또 옥 목사는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등을 지내면서 한국 교회의 회개와 자성을 이끌었다.

그는 2006년 한목협을 통해 ‘세상의 본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행한 우리의 죄악을 회개합니다. 직분자 선거에서도 세상 정치에서도 용납하지 않는 금권 타락선거와 비리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것을 참회합니다. 세상 권세와 결탁해 진리를 왜곡하고, 거룩함보다 풍요로움을, 겸손함보다 온갖 명예를, 섬김보다 소유를 더 갈망한 죄악을 회개합니다’란 참회고백록을 발표하기도 했다. 복음주의권의 어른으로 존경받았지만 그는 사랑의교회 은퇴 후 교회 설교에도 거의 나서지 않으며 사랑의교회가 오정현 목사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옥 목사는 소외된 이들에게도 눈을 돌려 소년소녀가장 돕기, 북한어린이 돕기, 장애인 선교, 호스피스 선교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쳤고, 한국 교회가 후원해 설립한 연변과학기술대학 명예이사장도 맡았다.

옥 목사는 제자훈련의 정신을 담은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1984년)를 비롯해 <하늘행복으로 살아가는 작은 예수>, <안아주심> 등 100여권의 저서를 남겼고, 1997년부터는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순씨와 성호, 승훈, 성수 등 3남이 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천국환송예배)은 6일 오전 11시 사랑의교회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이다. (02)3480-6501~2.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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