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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민영교도소 ‘인권’을 심다

등록 2010-12-02 08:57

아가페, 국내 첫 개설

문달린 화장실 등 배려 개신교 선교단체인 재단법인 아가페가 1일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의 문을 열었다. 개소 하루 전인 지난 30일 아가페가 공개한 민영교도소를 찾았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30분 거리인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야산에 둘러싸인 6만5천여평 부지에 들어선 민영교도소의 첫 겉모습은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개신교계가 16년의 산고 끝에 마련한 민영교도소다. 화장장처럼 교도소를 터부시하는 지역의 반대를 설득하고, 건축비 288억원 전액을 부담한 개신교계가 국가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게 될 교도소다. 1974년 브라질에서 세계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우마이타 교도소가 문을 연 이래 남미와 미국에서 민영교도소가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교정시설 운영은 국가권력이 독점하고 있다. 소망교도소는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다.

내부 철창은 기존 감옥과 다를 바 없지만 볕이 잘 드는 복도, 문 달린 화장실과 샤워실 등 인권이 강조된 구조가 남다르다. 권중원 초대 교도소장이 지난밤 체험 프로그램을 하면서 묵었다며 안내해준 5인실 방엔 22인치 벽걸이형 텔레비전이 걸려 있고 화장실이 별도로 있는 깨끗한 방이다.

소망교도소의 최대 수용인원은 360명. 소망교도소는 기존 수형자들 가운데 이곳을 지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법무부 심사를 거쳐 수용대상을 정한다. 1~3일 30명을 시작으로 3달 안에 20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소망교도소는 국가기관 교정시설이 하지 못하는 창의성을 살려 수형자들의 변화를 이끌어 재복역률을 현저히 낮출 계획이다. 현재 수형자들이 다시 감옥에 들어오는 재복역률은 50%다. 소망교도소가 목표하는 재복역률은 3%다. 이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소망교도소는 그야말로 ‘범죄 없는 세상’을 향한 새로운 ‘소망’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가페 이사장인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이 감옥살이를 해보니, 국가기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기독교계가 민영교도소를 만들어달라고 해 시작을 했지만 지역의 반대 때문에 태백준령을 넘어서는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며 “6일엔 한국 교회 지도자급 목회자 60여명이 독실에 들어가 갇힌 자의 심정으로 하룻밤 철야기도를 하며 교도소 체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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