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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이사람] “유럽에서 부산까지 평화열차 띄우자”

등록 2011-01-06 20:2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 총무 김영주 목사

2013년 WCC 총회 앞두고 포부

취임 직후 현안에 발빠른 대응

“민중의 고난 다시 함께할 것”

“2013년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때 유럽교회 지도자들이 기차로 시베리아와 북한, 판문점을 경유해 부산에 도착하는 평화열차를 띄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59·사진) 목사가 신묘년 새해를 맞아 이런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말 4년 임기의 총무에 선출돼 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 목사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 남북한 지도자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1990년대 협의회에서 8년 동안 통일국장으로 재직하며 통일운동을 펼쳤던 그는 93년엔 ‘남북인간띠잇기대회’ 사무총장으로서 10만명이 독립문에서 임진각까지 손을 잡고 나열한 대행사를 성사시킨 주역이다.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는 7년마다 7천여명의 세계 각 나라의 교회 지도자들이 2주 동안 대회를 벌여 ‘기독교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더구나 세계교회협의회는 60년대부터 남북 문제를 다뤄왔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90년 조선기독교도연맹과 민간인 최초의 남북 교류를 시작한 만큼 이들이 남북 교류의 새로운 역사를 열 수도 있다는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김 목사는 3월 일주일 동안 방한하는 세계교회협의회 올라브 트베이트 총무와 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때는 유럽이나 러시아의 교회 지도자와 청년들이 기차를 타고 한반도의 잘린 허리를 이어 달려와 아시아적 가치와 한반도의 평화통일 문제를 논의했으면 한다. 분단국가를 넘어선 분단국의 총회이기에 남북화해와 세계 평화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김 목사는 총무에 취임하자마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함께 성탄 트리를 점등한 데 이어 종교계·시민단체 지도자들과 함께 ‘전쟁 반대 선언’을 하는가 하면 10개 기독교교단 지도자들과 함께 군복 입은 이들의 조계사에 난입을 ‘종교인 전체를 향한 테러 행위’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11일엔 ‘종합편성채널 선정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이어 ‘구제역 문제’에 대한 토론도 열 예정이다. 그동안 외부를 향한 ‘선언’에만 중점을 뒀으나 시선을 내부로 돌려 ‘목회 서신’이란 이름으로 먼저 내적인 힘을 함축하려고 나선 것도 주요한 변화 중의 하나다.

“한국 기독교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910년대부터 가르치고 병을 고치고 일깨워주며 민중의 고난에 함께하며 희망을 주었다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이제 너무 많은 것을 가짐으로써 가난을 도둑맞았다. 그러면서 세상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자만에 차 있다. 민중의 고난과 시대정신을 잊어버리면 다음 세대에도 기독교가 이런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그가 70~80년 민주화운동 시절 시대의 등불 구실을 했던 한국기독교회사무실이 있는 ‘종로5가’의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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