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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채권 면세법 기독교 반발에 ‘잠수’

등록 2011-02-25 20:19

조용기 목사 “이 대통령 하야위해 싸우겠다”

한나라, 법안 보류…임시국회 처리 물 건너가

민주 “경제 이득보다 종교분쟁 손실이 더 커”

청와대 의지강해 재보선뒤 다시 쟁점화 전망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슬람 채권법’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이번 국회 처리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이 법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지난 2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보류’로 입장을 정리했다. 4대강 문제로 불교계 및 가톨릭계와 불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계마저 등을 돌릴 가능성은 악몽에 가깝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한발 물러선 상태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론 ‘정부가 아랍에미리트 원전공사비 대출을 위해 아랍권 자본을 끌어들이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계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한다.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5일 “이슬람 채권법 도입으로 종교간 분쟁이 일어난다면 아무리 경제적 이득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사회적 손실 아니냐”고 말했다.

정치권이 한 걸음 물러선 상황이지만 기독교계는 청와대가 4월 재보선 뒤 이 법안 통과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의 경제금융비서관실과 관계 부처 차관 등은 목사 등 기독교계 인사들을 만나서 이 법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재보선 뒤 다시 쟁점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기독교계는 이슬람 채권법 추진에 대해 낙선운동과 함께 대통령 하야운동을 경고하고 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지난 24일 한 축사 자리에서 “어제 정부 책임자(뒤에 ‘장관님’이라고 지칭)와 한 시간 동안 호텔 식당에서 만나, ‘만일 이슬람 펀드에 정부가 동의를 하면 나는 영원히 대통령과 싸우겠다. 대통령을 당선시키려고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노력을 한 것만큼 하야시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이어 “정권 차원에서 (이슬람 펀드를) 허락한다면 장관님도 후회할 것이고 정권도 무너질 것이다”라며 “이슬람 지지하는 사람이 나오면 기독교인들은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기총 길자연 신임 대표회장 등은 지난 17일 안상수 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만나 “수쿠크법(이슬람 채권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찬성 인사의)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기독교계 사정에 밝은 한 여당 의원은 “기독교계는 2009년 이 법안이 나올 때부터 끊임없이 이 대통령에게 반대 뜻을 비공개적으로 전달해 왔다”며 “이제서야 공개적인 발언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이슬람채권(수쿠크)에 면세 혜택을 주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으로, 정부는 2009년부터 외화 자금 유치를 위해 이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12월 국회 기획재정위 조세소위를 통과했지만 일부 의원의 반대로 상임위 전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안창현 기자, 조현 종교전문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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