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천 정신 알릴 동학문화축제
경북 경주는 1860년 음력 4월5일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천도교(동학)를 연 곳이다.
수운의 생가와 멀지 않은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구미산엔 그가 세상을 구할 도를 얻기 위해 10년간 주유천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와 목숨을 건 정진 끝에 도를 얻어 근대 ‘최초의 민족종교’를 연 산실인 용담정이 자리잡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4월1일까지 이 용담정과 경주황성공원, 경주실내체육관 일대에서 동학창도 153돌을 기념하는 ‘경주동학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선 천도교를 느낄 수 있도록 주문수련 체험 등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경주 황성공원 특설무대에선 31일 오후 1시 영화 <수운 최제우>를 상영하는 데 이어 부산대 임재택 교수의 강연회와 풍물놀이, 천지인소리의 타악공연, 무용 <용담성화> 공연, 권법과 무예 시연, 연등불 밝히기, 우리가락 우리 민요 공연, 불꽃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또 1일엔 경주실내체육관에서 궁궁을을 궁을춤과 오페라 갈라쇼, 용담검무 공연 등이 이어진다.
임운길 교령은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주장하기 3년 전에 벌써 ‘사람이 한울’이라며 자기 집에서부터 노예 해방을 실천하고 여종들은 며느리와 수양딸로 들인 분이 수운”이라며 “남의 사상은 귀하게 여기고 여전히 우리의 사상은 귀한 줄 모르는 풍토가 있는데 최근엔 자발적인 인내천 포럼이 생기는 등 인내천을 다시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축제도 동학혁명과 3·1운동, 독립운동의 원동력이 된 인내천 사상을 알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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