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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이후 통일교는?

등록 2012-09-03 19:09

문선명 총재의 별세로 통일교 재단의 향방과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자녀와 부인 등 가족 세습체제가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 총재가 맡고 있던 통일교 총재 직은 부인 한학자씨가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문 총재 생전의 1인 중심 권력체제는 자녀들간 분권형 지배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통일교는 크게 종교 부문인 ‘통일교회’와 사업 부문인 ‘통일그룹’으로 나뉜다. 통일교는 “194개국에 300여만명의 신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사업 쪽은 우리나라에 일화와 용평리조트,통일스포츠,유니버셜발레단,리틀엔젤레스,선문대학교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50여개 업체에 이른다.

이 두개 부문의 후계구도는 이미 짜여 있다.  교회 쪽 후계자는 7남6녀 중 막내아들인 문형진(34) 통일교 세계회장이다. 그는 29살 때 후계자로 지명돼, 2008년 세계회장에 취임했다. 

문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철학과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그는 하버드대 재학시 불교에 심취해 삭발하고 승복 차림으로 학교를 다니는가 하면 달라이 라마와 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전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등 불교계 원로들과 접촉했다. 이 때문에 문 총재가 스스로 메시아를 자칭하며 카리스마로 교단을 이끈 것과 달리 문 회장은 동양사상을 가미해 통일교를 새롭게 변모시킬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또 좀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운영 방식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세계회장에 취임하면서 국내 430여개 교회를 200여곳으로 통폐합해 서울의 경우 용산 본부교회를 중심으로 재정비하기도 했다. 

사업 쪽 후계자는 4남인 문국진(42)씨다. 그가 통일교 재단 이사장 및 통일그룹 회장을 맡았다. 장·차남이 사망해 사실상 장남 역할을 해온 3남 현진(43)씨는 문 총재의 메시아론에 대한 이견 때문에 후계에서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선 문 총재 생전부터 가족들끼리 소송전이 벌어져 앞으로 교단 조직과 재산을 놓고 갈등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현진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통일교세계재단(UCI)그룹 계열 워싱턴타임스항공 쪽이 현진씨의 어머니이자 문 총재의 부인인 한학자씨가 대표로 있는 재단법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선교회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등 모두 238억7500만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또 서울 여의도의 통일교재단 4만6465㎡ 땅 건축을 두고도 현진씨와 국진씨 간의 ‘왕자의 난’이 일어났다. 문 총재가 평생 인류 평화와 화해, 통일, 참가정의 슬로건을 내세웠음에도 그의 생전에 갈등이 불거졌다.

이런 다툼은 통일교의 조직과 재산을 독식한 부인 및 직계가족과 사돈 등 ‘로열 패밀리’간에 벌어지고 있다. 통일교 거대 그룹이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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