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7일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도회 사진 <한겨레> 자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 20일 총회를 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예장통합은 한기총 전·현 대표회장인 길자연·홍재철 목사가 속한 예장통합과 함께 개신교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거대교단이다. 지난 18일 예장백석에 이은 예장통합의 탈퇴가 교단들의 한기총 탈퇴 도미노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지난 17일부터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있는 예장통합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가입을 승인했다.
한교연은 한기총의 금권선거 파문으로 한기총 해체운동을 거세던 지난해 새롭게 태동한 교단연합체다.
예장통합의 총회 포스터
예장통합은 지난해 9월 총회에서 경북 등 11개 노회가 한기총 탈퇴 관련 헌의안을 상정하자 한기총의 ‘개혁안’ 이행을 촉구하면서,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채 ‘행정 보류’상태를 유지했다.
한기총의 ‘개혁안’은 작년 7월 특별총회에서 논란의 중심인 길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하면서 의결한 1년 단임제와 대표회장 순번제 등을 가리킨다.
그러나 한기총이 같은해 10월 실행위에서 개혁안 핵심 내용을 폐기하고, 한기총 23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 교단 출신을 연속으로 대표회장에 앉히자 이에 반발해왔다.
한기총 해체운동을 주도했던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이미 한기총은 신망을 잃어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했다”면서 “앞으로 교단들의 탈퇴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