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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

등록 2012-10-17 19:41

선승인 월암 스님과 종교학자인 오강남 교수  사진 조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견성하면 성불한다.’

 개신교와 불교에서 가장 흔한 슬로건이다. 그러나 ‘실천과 행실이 뒤따르지 않는 믿음이나 견성’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런 주제를 다루는 학술연찬회가 열린다. 오는 27일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다.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와 서울불교대학원대 불교와심리연구원 공동 주최다. 

 ‘믿음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라는 제목의 이날 세미나에선 종교학자인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와 선승인 월암 스님(용성선원 선원장), 한자경 이화여대 교수, 권명수 한신대 교수, 석길암 금강대 교수,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교수 등이 연찬에 나선다.

 연찬에 앞서 오 교수는 “기복성이 강한 표층 믿음으로 시작해 ‘나를 찾는’ 심층 믿음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지 못하는 게 종교의 발달장애”라며 “한국의 신앙인들이 대부분 ‘종교적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암 스님은 “선(禪)에선 나 자신이 부처임을 믿고 수행해 깨닫기 때문에 믿음과 깨달음이 둘이 아니다”면서 “그런데 그런 믿음이 아니라 기복적인 믿음이 대부분인 것이 한국 불교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월암 스님은 “믿음이 기복적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눈먼 돈’이 들어온다”며 “그것이 사찰 경제의 기반이 될 수는 있지만 불교가 제대로 되려면 신도의 기복을 통해 기도금을 받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정법 수행을 통한 감동에 의해 불교의 목적 사업에 시주할 수 있도록 하는 감동 불교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도 ‘1천만원이 필요하면 100만원을 내라’는 교회의 ‘선불 십일조’를  예로 들어 “종교의 대형화·세력화가 문제”라며 “성장주의가 한국 교회를 망친다”고  비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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