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연구소 창립 20돌
해인사 대장경 이운행렬 사진 이정우 기자
세계적인 기록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 등을 일반인들이 볼수 있도록 디지털전산화 작업을 해온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창립 20돌을 맞았다.
연구소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오는 28일 오후 1시 학술발표회를 연데 이어 오후 6시 창립 20돌 기념식을 갖는다. 이번 학술회 주제는 ‘고려 교장(敎藏)’이다. 교장은 국사책에서 ‘속장경’이다. 교장은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1092~1101년에 동북아시아지역 대장경의 주석서를 모아 발간한 문집 4천~5천권을 말한다.
연구소는 해인사 제조 대장경을 1996~2000년까지. 초조대장경을 2004~2009년까지 디지털화해 세상에 공개했다. 지난해 시작된 속장경까지 디지털화하면 불교 교학의 거대한 장정이 마무리된다.
대장경은 1232년 제2차 몽고침략 때 초조대장경과 함께이 불타버려 탁본이나 인쇄본만 남아있으나 이 마저도 일본에 더 많이 남아있고 이를 다 취합해도 대각구사 문집 원본의 20% 정도 밖에 복원이 안되는 실정이다.
연구소는 이번 학술발표회를 통해 대각국사 의천이 그 방대한 문집들을 어떻게 수집했고, 이후 그 교장이 동북아지역에 어떻게 유포됐는지 등을 살펴보게 된다.
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은 “일제 시대 일본불교의 대교학자 오오야 도쿠조가 송광사에서 교장 서적들을 보고, 이렇게 방대한 서적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에 대해 찬탄한 글이 있다”면서 “대장경을 완결시킨 교장은 동양학문의 결정체로 서양에서도 감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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