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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광주출전가> 작곡 범능 스님 입적

등록 2013-06-26 17:38

범능 스님

‘노래하는 스님’ 범능 스님(사진)이 13일 새벽 2시30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에서 입적했다. 올해 세속 53살, 법랍 20살.

범능 스님은 지난 1일 전남 화순군 북면 옥리 불지사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전남대병원 중환자실으로 옮겨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아왔다. 스님은 최근 출시한 첫 찬불음반 ‘나 없어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정성을 쏟는 바람에 과로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대표적 운동권 가요 중의 하나였던 <광주출전가>의 작곡자인 범능 스님은 정세현이라는 예명으로 불리던 민중가수였다. 전남대 국악학과를 졸업한 스님은 노래패 ‘친구’를 결성했고, ‘우리소리연구회’를 만든 뒤 1989년 전남 진도에 머물며 2년 동안 인간문화재 조공례 선생에게 민요를 배워 국악의 멋을 널리 알렸다.

노래 운동에 열정을 쏟던 범능 스님은 1993년 가을 홀연히 출가했다. 속가의 6남매 가운데 큰형과 막내 여동생을 빼고 네 형제가 출가해 불교와 인연이 깊다.([관련기사] “출가한 네명의 형제, 전생에 도반이었나봐요”)

석 달 전부터 스님의 동생 선용(50) 스님이 함께 불지사에서 수행해왔다. “음악을 수행의 방법”으로 생각해온 범능 스님은 ‘오월의 꽃’(1집), ‘먼 산’(2집), ‘삼경에 피는 꽃’(3집), ‘무소의 뿔처럼’(4집)까지 네 장의 노래음반과 ‘나무아미타불’, ‘지장보살’, ‘신묘장구대다라니’ 등 일곱 장의 명상음반을 발표했다. 범능 스님은 외국인 노동자 쉼터 마련, 소아암 환자 돕기 등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여는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왔다.

범능 스님은 이날 새벽 불지사로 옮겨졌다. 15일 오전 10시 불지사에서 범능 스님의 장례식을 치른 뒤, 다비식이 거행된다.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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