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사람을 있는 대로 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있는 대로 다른 사람을 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못된 마음을 자극해서 못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보게 됩니다. 본인의 지각뿐이라는 것을 모르고 꼭 남에게 허물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사람을 볼 때 자기를 보는 거예요. 자신의 허물이 비쳐서 남에게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사람을 보는 눈으로 자신을 알 수 있어요.
보이는 대로 있지 않아요. 보이는 대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명의 구체적인 뜻입니다. 보이는 대로 있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자주 일깨워주세요.
습관적으로 보는 눈이 잘못되어 있어요. 집착하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오염되어 있어요.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보는 눈을 닦는 겁니다. 우리의 마음이 이쁘면 모든 사람이 이뻐요. 모든 사람을 좋게 보고 아끼게 됩니다. 이게 보살의 마음입니다.
글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