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우리는 아집의 달인입니다. 욕심 마스터입니다. 이기심을 터득했어요. ‘탐진치’(탐욕·성냄·어리석음)가 몸에 배어있고, 집착과 질투와 미움의 고수입니다. 어떻게 이런 높은 경지를 성취했을까요? 연습! 평생 열심히 연습을 해왔어요. 자비 명상은 많이 안 했지만, 이기심 명상은 평생 많이 했어요. 알아차림은 익숙하지 않지만, 산란함은 엄청 익숙합니다.
달인이 되려면 1만 시간 이상 연습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100만 시간, 1000만 시간 훨씬 넘게 자기집착을 연습했어요. 잘하는 게 없다고 하지 마세요.
우리는 항상 명상을 하고 있어요. 명상이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기른다’(산스크리트어로 bhavana), 그리고 ‘익숙해진다’(티벳어로 gom). 평생 아마 지금도 집착과 미움을 기르고 무명과 익숙해지고 있어요.
달라이 라마 존자님 같은 위대한 스승들은 보리심(불도의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써 널리 중생을 교화하려는 마음)의 달인입니다. 알아차림의 마스터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요? 연습!
우리도 남은 인생 동안 보리심과 알아차림을 연습해야죠. 연습으로 더 쉬워지지 않는 게 없어요. 처음에는 수류를 역행하는 것처럼 어렵고, 중간에는 많이 자연스러워지고, 끝에는 자동, 저절로 됩니다. 지금 번뇌가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수행을 오래 하면 자비심과 알아차림이 습관적으로 일어나요.
글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