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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좋은글

"하느님과 통하는 것, 그것이 중용"

등록 2010-11-23 10:56

함석헌의 스승인 다석 류영모(1890~1981)를 일평생 탐구하고 깨닫고 전해온 재야학자이자 수도자인 박영호(76) 선생이 다석의 <중용> 번역서를 풀이해 <공자가 사랑한 하느님>이란 이름으로 내놓았다. 저자는 성천문화재단과 공부모임 등을 통해 다석의 사상을 세상을 전하면서, 다석에 대한 책 10권 이상을 내놓은 다석 전파의 1인자다.

 

기독교를 바탕으로 동서의 사상을 회통한 다석은 <논어>, <맹자>, <주역>, <서경> 등 두루 좋아했지만 그가 우리말로 완역한 유학경전은 이 <중용>이 유일하다. 다석은 1967~68년 빛고을 무등산에 자리한 김정호(목포대 교수)의 산양목장에 머물던 때에 <중용>을 우리말로 옮겼다고 한다. 예로부터 사서삼경을 배우는 이들은 <대학>으로 큰 학문의 바탕을 닦은 뒤 <중용>을 통해 내면의 밝은 본성을 깨우쳤다. 다석이 <중용>만을 완역한 것도 현실적인 학문인 유학엔 형이상학적인 진리가 풍부하지 못한데 <중용>이 이 부분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석은 자신의 인생관을 ‘중용’(中庸)이라며 우리말로 ‘가온 씀’이라고 풀어썼다. 여기서 ‘가온’(中)은 얼나(참나) 속의 속이다. 그는 참나인 가온(중)을 쓰며 살아가는 것을 중용으로 보았다. 다석은 공자의 핵심 사상으로 결국 하느님과 한통속이 되는 길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 통해야 한다. 그것이 중용이다.” 박영호는 ‘중립’에 대해 “이쪽에도 안 끼고 저쪽에도 안 낀다고 중립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속하는 것이 중립”이라며 “그러므로 군자는 부화뇌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류영모 강의·박영호 풀이/교양인·2만2000원.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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