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육조단경 _ 지묵강설
내용 :
자사 위거가 예배를 하고 다시 여쭈었다.
“제자는 스님과 속인이 항상 아미타불을 염하며, 서방에 왕생 발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청컨대, 화상께서는 설하여 주소서. 저기에 날 수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바라건대 의심을 풀어주소서.”
대사가 말씀하셨다.
“위거 거사, 들을지니라. 혜능이 설해 주리라. 세존이 사위성에 계실 때에, 서방으로 인도하여 교화해 설하신 (방편인) 것이며, 경문에서는 분명히, 여기서 멀지 않다고 하셨느니라. 단지 멀다고 함은 뿌리가 낮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가깝다고 함은 단지 지혜가 뛰어난 사람과 연한 것이니라.
사람에게는 자연히 두 가지 종교가 있으나, 법에는 두 가지 종료가 없느니라. 미혹함과 깨달음의 다름이 있어서, 견해에 더디고 빠름이 있느니라. 미혹한 사람은 염불하여 저기에 나고자 하나, 깨달은 사람은 자기 마음을 스스로 맑게 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부처님이 말씀하셨느니라.
‘그 마음이 깨끗함을 따라서, 부처님의 국토도 깨끗하느니라.’
위거 거사, 동방 사람일지라도 다만 마음이 깨끗하면 곧 죄가 없고, 서방 사람일지라도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또한 허물이 있느니라. 미혹한 사람은 동방에 태어나기를 발원하나, 두 사람이 있는 곳은 다 같이 한 종류의 마음 땅이니라.
다만 (마음이) 깨끗하면, 서방이 여기서 멀지 않고, 마음에 깨끗하지 못한 마음이 일어나면, 염불하여 왕생하려고 해도 도달하기가 어렵느니라. 열 가지 악을 없애면 곧 10만 국토를 가고, 여덟 가지 사됨을 없애면 곧 8천 국토를 지나느니라. 다만, 곧은 마음을 행한다면, 도달하는 것이 손가락을 퉁기는 것과 같은 짧은 순간이니라.
위거 거사, 열 가지 선만을 행할지니, 어찌 다시 왕생을 발원할 필요가 있느냐? 열 가지 악한 마음을 끊지 못하면, 어느 부처님이 곧 오셔서 맞이하겠느냐?
만약 무생(無生)의 돈법(頓法)을 깨닫는다면, 서방을 보는 것이 단지 찰나에 있고, 만약 돈교의 대승을 깨닫지 못한다면, 염불하여도 왕생의 길은 멀어서, 어찌 도달하겠느냐?
출판사 : 우리출판사 (정가 10,000원)저자 : 지묵
육조 혜능(638~713)은 누구인가중국 선종(禪宗)의 제6조로서, 육조대사(六祖大師)라고도 한다. 신수(神秀)와 더불어 홍인 문하의 2대 선사로 남종선(南宗禪)의 시조가 되었다. 그의 설법을 기록한《육조단경(六祖壇經)》이 전해진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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