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에서도 예수 꽃은 핀다. 때로는 예수 꽃이 교회 밖에서 더 아름답게 피기도 한다. 이제 그의 유명한 작품 <꽃>이 다시 읽혀진다. 이 제목을 필자는 혼자서 ‘예수 꽃’이라고 고쳐 읽기도 한다. ‘예수’, 그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가 그 이름을 불렀을 때 예수는 그에게 와서 한 송이 ‘꽃’이 되었기 때문이다.
꽃으로 피어난 예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민영진=전 감리교 신학대 교수이며, 기독교대한감리회 은퇴목사이자 전 대한성서공회 총무이다. <월간 창조문예>에 황금찬,이성교 시인의 추천으로 시 부분 신인 추천을 받아 등단. 동북아시아기독교작가회의 한국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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