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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열리면 우주 기운이 복종해온다

등록 2011-09-26 15:11

  마음이 하늘에 열리면 모든 우주 기운이 복종해 온다. 우주를 창조하고 변화하게 하는 기운의 주인은 하늘이다. 하늘의 뜻에 따라서 기운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자연이다. 기운이 자연 사물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없는 곳에서 창조한 것이 아니라 기운이 하늘 성품을 강하게 묶어서 형상으로 눈에 보이게 된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자연사물은 굳어진 하늘이요, 기운이 묶인 하늘이라 하겠다. 기운의 맑고 또는 약하고 강함에 의하여 다양한 현상 세계가 탄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의 주인은 하늘이며 자연을 운행하는 힘은 기운이다.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힘의 주인은 하늘 기운이기 때문에, 자연은 어떤 경우에도 하늘의 뜻을 어기는 경우가 없다. 불이 타오르는 것도, 물이 흘러내리는 것도 하늘의 뜻을 받들기 위함이다. 이렇게 자연은 하늘의 뜻을 그대로 받들기 때문에 자연은 하늘의 뜻에 따라서 스스로 그렇게 운행한다. 이를 무위이화라 한다.

 사람의 마음이 하늘과 하나가 되면 모든 우주의 기운은 하늘 마음에 복종하게 된다. 기운의 주인은 하늘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하늘에 통한 사람은 자연을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힘과 또한 하나이기 때문에 자연과 완전히 통하여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마음을 쓸 수 있다.

  마음이 이러한 경지에 이른 것을 수운은 조화정造化定이라고 하였다. 조화에 자리잡은 사람은 하늘처럼 모든 것을 베풀지만 자신이 베풀었다고 생각하지않으며, 하늘처럼 모든 존재들을 돌보지만 자신이 돌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우주 삼라만상을 모두 하늘의 표현으로 보기 때문에 밥 한 그릇에서도 하늘을 본다. 또한 밥을 먹는 사람도 하늘이기 때문에 “사람이 밥을 먹는다.”라고 말하지않고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以天食天)”고 한다.   사람도 자연도 하늘일 따름이다.(物物天事事天). 해월이 이러한 가르침을 베풀었다. 자연이 한울님을 표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먼지 같은 세상에 물들지않으며, 흔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은 자연이라고 하는 티끌 세상과 하늘이라고 하는 순수 세계에 얽매이지 않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다. 어느 곳에도 매이지 않기 때문에 오직 자유로 살며 하늘의 길을 걸으며 하늘의 도를 행한다. 의암이 이러한 경지를 밝게 열어 주었다.   <천지를 삼킨 물고기>(오문환 지음,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펴냄>에서

 오문환=1960년 강원도 평창 출생.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동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마치고 중국 북경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으로 1년6개월간 연구했다. 성 균관대, 서강대, 경기대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학자의 길을 걸으며, 천도교 구도 수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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