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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좋은글

설교비평

등록 2008-11-12 16:30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목사들의 설교를 분석해 '설교 비평'이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대구성서아카데미원장 정용섭 목사가 <설교의 절망과 희망>(대한기독교서회 펴냄)을 냈다. <솔 빈 설교 꽉찬 설교>와 <설교와 선동 사이에서>에 이은 세번째 설교비평서다.    저자는 이미 두권의 책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 기쁜소식강남교회 박옥수 목사, 할렐루야 교회 김상복 목사,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삼일교회 전병욱목사, 대전중문침례교회 장경동 목사 등의 설교 실상을 공개했다.    3권의 등장 인물들도 1,2권 못지않게 만만치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는 소망교회를 만든 곽선희 원로목사, 제2의 여의도순복음교회로 떠오르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사랑의교회의 옥한흠 원로 목사와 담임 오정현 목사, 남서울은혜교회 등 개신교계의 리더들의 설교가 도마에 오른다.    3권에 등장한 대형교회 목사들은 제3세계의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에게 상당한 '구원'을 손길을 내밀고 있다. 저자는 이런 선행 활동과 인간적 매너들에 대해 대해선 아낌 없이 찬사를 보내면서 설교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론에 대해선 가차 없이 메스를 들이댄다.   저자가 대형교회 목사들에게서 대부분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것은 선-악과 예수천국-불신지옥, 예수성공-불신실패 등과 같은 이분법과 흑백논리다. 도덕적 심판과 편가르기나 다른쪽을 깎아내림으로써 비교우위를 점하려는 단순한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곽선희 목사의 설교에 대해 '돌진 근대주의'라고 일컬어지는 지난 20세기 후반의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감당했다고 평가하면서, 지적이지만 추상적 설교로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지성적인 만족을 제공하지만 세상에 관심을 접고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앙 생활에 전념하면 된다는 식으로 사회와 역사변혁을 위한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퇴각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김삼환 목사의 설교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자신을 낮추지만 설교 내내 엘리트주의와 승리주의에 매몰돼 있다고 했고, 오정현 목사는 열정과 순수성이 돋보이지만, 성적 소수자인 동성애자에 대한 단죄 등 도덕적 심판과 이원주의 역시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저자는 영혼의 심층으로부터 올라오는 영적에너지가 폭발한느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목사도 흑백논리와 선악 이원론적 패러다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았다. 저자는 또 진보적인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에 대해서도 한국교회 강단에서 찾아보기 드물 정도로 창조적이며 완성도가 높지만, 그 또한 흑백논리로 청중들에게 역사의 짐을 지우고 있다고 같은 잣대로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보수적이면서도 열린 홍정길 목사나 옥한흠 목사를 통해 진보와 보수의 이분을 넘어설 수 있는 희망을 엿보는가하면, 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 목사의 설교에서 영성목회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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