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열려 온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의 ‘목요 집회’가 16일 1000회를 맞았다.
목요집회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와 함께 국내 최장기 집회 가운데 하나다. 1993년 ‘문민 정부’ 출범 이후에도 양심수 문제가 풀리지 않자, 양심수 가족들이 이를 직접 알리기 위해 그해 9월23일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목요 집회’를 연 것이 시작이었다. 안치환·권진원·송시현씨와 노래패 ‘꽃다지’ 등 가수들도 목요집회의 단골 참석자들이었다.
민가협 어머니들은 그동안 목요 집회 등을 통해 비전향장기수,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의 검거·처벌, 조작간첩사건 진상 규명, 감옥 인권 개선, 양심적 병역 거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목요 집회의 20여년 지난한 역사를 사진과 가수 안치환씨의 신곡 ‘빨갱이’를 통해 되돌아봤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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