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10일, <한겨레> 사진기자와 전세계 사진가들이 촬영한 지난 한 주의 사진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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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pic를 찾으면 <인스타그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 사진 13개
봄의 전령사 홍매화가 경남 양산시 하북면의 천년 고찰 통도사 경내에 탐스레 꽃을 피웠다. 영축산 자락의 이 사찰은 신라시대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그 때문에 영각 앞뜰에 자리잡은 이 홍매화는 그를 기려 ‘자장매’라고도 불린다. 수령 350여년의 이 꽃나무가 차라리 올해 꽃을 안 피웠다면 모를까, 봄을 맞아 다시 꽃을 피웠다는 소식이 뭐 그리 특별할까. 하나 따스한 햇살에 말랑해진 마음으로 심드렁한 시선을 거둬, 다시 한번 임의 얼굴 들여다보듯 정성스레 꽃을 들여다본다. 유리 위에 떨어뜨린 물방울을 비추어보니 그 안에 반짝이는 세상이 보인다. 여느 해보다 더욱 춥고 길었던 겨울은 이제 힘을 잃었구나. 고매한 매화 향기가 외치는 듯하다. 새봄이 왔다. 양산/이정아 김명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삼일절인 1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박영수 특별검사와 특검보들이 6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북한이 지난 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모습이 7일 조선중앙티브이(TV)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된 4발의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중국 여핵객들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던 서울 중구 명동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상대로 향수를 팔고 있는 한 상인은 예년에 비해 70% 이상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의 첫 부품이 한국에 도착했다고 주한미군사령부가 공식 확인한 7일 오후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사드 부품을 싣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수송기 앞으로 F-16 전투기가 지나가고 있다. 평택/김정효 기자
이명선 기자는 종편방송 출범 전 ‘공채 1기’로 입사했다. 고된 ‘언론고시’ 준비 끝에 거둔 결실이었다. 목표했던 언론사는 아니었지만, 새롭게 태어나는 매체에서 동경해왔던 기자로서의 삶을 시작한다는 두근거림이 있었다. 자신보다 회사를 먼저 소개하며, “곧 개국하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러나 그곳에서 3년 동안 일한 뒤, 남은 것은 오직 부끄러움뿐이었다.
이 기자는 종편의 핵심 문제를 “과도한 상업주의”라고 진단했다. 종편이 4개씩이나 한꺼번에 생겨나면서 각 종편은 “‘레드오션’에서 어떻게든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붙들려 했고”, 과도한 시청률 경쟁 속에 저널리즘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개국 초기부터 매일 아침 24시간 동안 시청률의 변화 추이, 꼭지별 순간 시청률 등이 모두 기록되어 있는 시청률 성적표가 배달이 됐어요. 기자들도 시청률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죠.” 주 시청층이 50~60대이다 보니, 누가 더 그들의 입맛에 맞게 보수적인 보도를 하는가 하는 경쟁이 벌어졌다. 편향 보도와 막말이 일상이 됐고, 팩트 확인이나 보도 가치를 묻는 목소리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진 박종식 기자, 글 최원형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8일 오전 <유튜브> ‘천리마 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 계정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김한솔의 영어 약자인 ‘KHS Video’ 제목의 영상을 보면, 등장인물은 자신의 여권을 보여주며 “아버지가 며칠 전 살해당했다. 나는 현재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있다”고 말한다. 또 중간에 “우리는 매우 감사하다”라고 언급하는데, 뒷부분이 음소거 처리돼 무엇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현 위치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듯 한데 자신과 가족의 망명과 관련된 대목으로 추정된다. 김정남은 지난 2월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북한 공작원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베트남·인도네시아 여성 두 명에 의해 독살됐다. - 다음은 유튜브에 올라온 김한솔 비디오 전문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한솔입니다. 북한에서 왔고 김씨 가족입니다. 이건 제 여권입니다. (여권 정보 가림) 제 아버지는 며칠 전 살해당했습니다. 저는 현재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있으며, 우리는 (음소거)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차차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Hi, my name is Kim Hansol from North Korea, a part of Kim’s family. This is my passport. (Screen Block) Hmm, my father has been killed few days ago. I am currently with my mother and my sister, and we very grateful to (Sound Block). We hope this gets better soon.
사진 유튜브 갈무리, 글 김성광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왼쪽)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 사진 앞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홍 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자동으로 당원권이 정지돼 있다. 강창광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모습. 박종식 기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대통령 사저에 커튼이 처져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인용으로 삼성동 사저로 복귀해 검찰수사에 대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호 선임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한 이 재판관은 긴장된 상황을 반영하듯 머리카락에 미용도구(헤어 롤)를 꽂은 채 헌재로 들어갔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촛불 승리’ 등의 문구를 든 손팻말과 태극기를 흔들며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