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자마자 장대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뿌연 물보라 사이로 앞차의 뒤창에서 이상한 글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트렁크에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 ‘트렁크에 사람이 있다고, 왜?’ 갑자기 머릿속에 복잡한 지도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온갖 추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뻗어가기 시작했다. 그 끝을 봐야만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