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피레터 무료 구독하기 https://bit.ly/36buVC3
▶▶ 애니멀피플 카카오뷰 구독하기(모바일용) https://bit.ly/3Ae7Mfn
바닷속에 우유빛 구름이 떠오른 걸까. 얼핏 물음표 모양 구름이 뜬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다름 아닌, 카모플라쥬 그루퍼들의 짝짓기를 포착한 것이다. 1년에 한 번 보름달 아래서 펼쳐지는 물고기들의 산란을 찍은 작품이 2021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공모전 대상작에 뽑혔다.
프랑스의 수중 사진작가이자 생물학자인 로랑 발레스타가 촬영한 이 작품의 제목은 ‘창조’(Creation)다. 작품은 암컷 그루퍼가 알을 낳자 주변에 수컷들이 몰려들어 수정을 위해 정자를 방출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냈다.
이 장면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파카라바의 석호에서 촬영됐는데, 발레스타와 그의 팀은 산란 순간을 찍기 위해 지난 5년 간 매해 이곳을 방문해 3000시간 이상 다이빙을 했다고 한다.
카모플라쥬 그루퍼(Camouflage grouper)는 몸길이가 90cm까지 자라는 육식어종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발견된다. 동아프리카와 호주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지만, 산란지에 모여든 개체들을 남획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종으로 등록되어 있다. 수상작 또한 현재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구역에서 촬영된 것이다.
그루퍼의 짝짓기는 일년 중 7월에만 이뤄지며 주로 보름달 아래 한 시간 동안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산란철이 되면 수만 마리의 그루퍼가 한 지역에 모여들고 바닷속은 우유빛 알과 정자들로 구름이 폭발하는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공모전 심사위원장인 로자문드 키드먼 콕스는 “이 작품은 여러 지점에서 훌륭하다. 놀랍고, 에너제틱하며, 호기심을 유발하며 다른 세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생명의 창조라는 마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도 했는데, 이를 상징하듯 알을 배출할 때 남겨진 궤적은 물음표를 연상시킨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젊은 야생동물 사진가 대상작은 인도의 10살 사진가 비둔 알 헤바의 작품 ‘돔 집’(Dome Home)에게 수여됐다. 이 작품은 거미가 공중에 돔 형식의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