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서도 수심 20m에 있는 수중동굴에서 촬영한 원통뿔산호. 동굴 천장 공기주머니 표면에 거꾸로 자란 원통뿔산호가 물속 수면 거울에 반사된 모습이다.
독도는 땅이다. 그러나 독도는 바다 없이 이해될 수 없다. 독도 바닷속에 들어가 본 사람은 그저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이상이다. 환상이다.
나는 독도가 자연 상태 그대로이기를 소망한다. 수백 마력 여객선 엔진에서 나오는 수중소음과 음파는 해양생물을 긴장시키고 수중 생태계를 위협하며 유린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강치(독도바다사자)를 복원한들 되돌아간다. 독도가 진정 ‘동양의 갈라파고스’가 되려면 독도 왕복 여객선 모두를 범선으로 바꾸고 필수 불가결한 최소한의 엔진만을 작동시켜야 한다. 여객선 1일 방문 횟수도 대폭 줄여야 한다. 인공 구조물이 더는 필요치 않다. 독도의 모든 인공적인 것을 통제하고 인근 어장을 폐쇄하여 10년 이상 자연 상태로 놔둔다면 강치가 돌아올 수도 있다. 현재 독도 가제바위는 강치가 살 곳이 못 된다.
원통뿔산호(
Melithaea cylindrata)는 제주도, 남해 외해 도서, 울릉도 및 독도, 가거도 등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 사는 산호류 148종 가운데 기하학적인 구조의 아름다움이 으뜸이다.
군체는 평면 형태로 부채꼴이다. 주 가지는 굵고 방사상으로 가지를 치는데, 가지 굵기는 일정하지 않고 그 끝은 원통형이다. 군체의 가지는 주로 붉은색이다. 폴립은 흰색 또는 노란색이다. 높이는 20~25㎝이며 폭이 높이보다 다소 넓거나 같다. 수심 5~30m 암반에 부착하여 살아간다. 군락을 이루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이 종의 학명은 아종인
Melithaea flabellifera cylidrata을 사용하고 있다.
김지현 국립 군산대학교 독도해양생물생태연구실·수산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