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틈에 빠르게 숨어드는 그물베도라치. 독도 동도와 서도 사이 수심 7m 모래·자갈밭에서 촬영했다.
인간은 물고기를 먹기 위해 잡고, 돈벌이를 위해 잡고, 놀이삼아 취미로 잡는다. 낚시 인구가 등산인구를 추월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역경과 고난을 인식하지 않는다. 먹잇감의 유혹 다른 모든 욕구와 열정을 불태워 버린다. 물고기는 오늘도 먹이를 찾아 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느낌은 흥분된 고조감이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알과 정소를 물에 뿜어놓고 제 갈길로 간다. 수정하고 부화하여 새끼 물고기가 되는 일은 바다가 맡는다. 물고기 씨는 겨자씨보다 작은 한 알갱이로 물속을 떠돌아다닌다. 작은 씨는 더 작은 기름방울을 달고 있다. 이 기름방울이 물에 뜰 수 있게 하고, 초기 영양분을 제공한다.
그물베도라치(학명
Dictyosoma burgeri)는 독도 조간대 바위 모래 지역에서 살아가는 육식성 물고기이다. 몸이 길고 체고는 낮다. 주둥이는 짧고 둥글다. 배지느러미는 흔적만 남아있고, 비늘은 몸속에 묻혀있다. 몸은 암갈색을 띠고, 측선은 사다리 모양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몸길이 30㎝까지 자란다.
그물베도라치의 산란 행동. 조재권 국립수산과학원 박사팀이 실험실에서 관찰했다. A. 수컷의 둥지 지키기 B. 산란 직전의 암컷 C. 짝짓기 행동 D. 수컷이 알덩어리를 지키는 모습. 박재민 외 (2014) ‘한국어류학회지’ 제공.
이 물고기는 빛을 아주 싫어한다. 낮에는 자갈길이나 바위 틈바구니 또는 모래 속에 살짝 묻혀 있다. 몸이 유연하여 조그만 틈만 있으면 숨을 수 있다. 뱀과 같이 구불구불 빠르게 이동한다. 사는 지역에서 많이 이동하지 않고 살기 적당한 장소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한다.
몸이 길고 심하게 옆으로 눌려있다. 눈은 머리 등 쪽에 있다. 수컷이 공처럼 생긴 알 덩어리가 깨어날 때까지 보호한다. 야간 다이빙에서만 몸통 전체를 볼 수 있다. 계속 숨은 곳을 찾아 파고 들어가는 습성 때문에 사진 찍기가 어렵다.
군산대 독도해양생물생태연구실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