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깔과 무늬로 자식의 독을 과시하는 쏠배감펭 독도 서도 혹돔굴 입구 수심 20m에서 촬영했다.
물고기의 움직임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이다. 물속에서 물고기는 절대 고독과 완전한 자유로움을 느낄까. 독도 혹돔굴 들머리 큰 자갈 주변에서 어린 쏠배감펭을 늘 만난다. 어째서 항상 그 근처에 있고 또 크기가 그대로인지, 그 이유와 생태를 알지 못한다.
독이 있는 생물은 자신에게 독이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화려한 색과 무늬를 띠거나 겉모습이 독특하다. 독이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까, 움직임도 느리다.
쏠배감펭(
Pterois lunulata)은 영어권에서 ‘사자 고기’(라이언 피시)로 부른다. 가시 모양이 사자 갈기를 닮았기 때문이다. 이 가시에 독이 있다. 이 물고기는 제주도나 동중국해 등 온대와 열대 광범위한 해역에서 산다. 최근엔 대서양에서 관상어로 기르던 아시아의 쏠배감펭이 풀려나가 대서양과 카리브해 등에서 토착 어종을 마구 잡아먹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쏠배감펭의 독은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순간적인 쇼크로 정신을 잃을 수 있어 다이버는 조심해야 한다.
몸길이 30㎝까지 크고 호기심이 강한 물고기다. 가시의 독을 믿어서인지, 물속에서 다이버를 봐도 별로 겁내지 않는다. 위기를 느끼면 지느러미를 넓게 벌려 18개의 독 가시를 곧추세운다. 각각의 가시에서 나오는 독의 양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순간적인 쇼크로 정신을 잃을 수 있다. 통증은 불에 덴 듯 화끈거리고 고통스럽다. 응급처치로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해 주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수건의 열이 가시에서 나온 독성 단백질을 분해하기 때문이다.
쏠배감펭의 주 서식처는 수심 5~30m 사이의 모래와 암반 지역이다. 체고가 약간은 높은 타원형이며, 두 눈 사이는 깊게 패 있다. 가슴지느러미는 공작의 날개 깃처럼 크고 아름다우며, 지느러미를 이룬 뼈(연조)는 각각 분리되어 있다. 몸은 연한 빨간색 바탕에 약 20여개의 흑갈색 수직 줄무늬가 있다. 야행성이며 갑각류나 작은 고기를 잡아먹는다.
군산대 독도해양생물생태연구실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