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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시 ‘호화청사’ 신축 거센 반발여론

등록 2006-04-13 23:46수정 2006-04-14 13:40

서울시, 삼성물산컨소시엄 선정…시민단체 “위압적 모습 안돼”
서울시가 새 청사 신축을 맡을 실시 설계 적격자로 ‘삼성물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건설사로 삼성물산(대표사)과 SK건설㈜·쌍용건설(참여사)이, 설계업체로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사)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참여사)가 참여해 각각 시공과 내부 실시설계를 맡는다. 시는 또 지상 21층, 지하 4층 연면적 2만7215평 규모의 새 청사 설계안(그림)도 이날 첫 공개했다. 그러나 새청사 설계안 등이 발표되자 그동안 새 청사 터를 공원으로 만들자고 주장해온 건축계·시민단체 등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도 호화청사?”= 민주노동당과 문화연대 등은 “새 청사 신축을 임기 말에 무리하게 진행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녹지공간으로 되돌려주자고 주장했는데 여론에 전혀 귀기울이지 않는다”며 “이명박 시장은 일방적인 태도를 임기 말까지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건축가 김원(광장건축 대표)씨도 “새 청사 터는 서울시민들에게는 매우 상징적인 공간인데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공무원들이 호화로운 고층 건물을 지어 점유한다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다”며 “서울시는 시청을 법적 한도까지 꽉 채워 멋지게 지을 생각을 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더 작게 줄여 지을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옳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용인·부산·광주 등에서 호화 청사를 지어 말들이 많은데 서울시도 이에 편승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형청사 들어서면 서울광장은 ‘서울마당’ 될 것”= 서울시는 새 청사의 디자인에 대해 “도자기·한복 소매·처마선 등 한국적 전통미에서 비롯된 부드러운 곡선 조형을 담고 투명한 유리 외관으로 민주적이고 투명한 시정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축 전문가들은 “별로 특별할 것 없는 현대식 유리 건물을 놓고 전통미 운운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전체 길이 114m에 높이 80여m의 대형 건물이 들어설 경우, 이 시장의 재임 중 공적인 ‘서울광장’ 조차 건물에 눌려 ‘서울마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새건축사협의회 건축도시발언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시청사 건물이 대형화되면 서울광장은 그에 딸린 마당 쯤으로 기능이 떨어지고, 공무원·민원인들이 주로 오가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가 권문성씨는 “민간 건물이라면 멋지고 화려하게만 지어도 상관 없겠지만, 서울시청 건물 처럼 상징성 높은 공공건물을 이처럼 배타적이고 위압적인 모습으로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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