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북부의 청라지구에서는 올해 상반기 9200여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분양이 이뤄진다. 청라지구는 경제자유구역 구실과 함께 서울과도 가까운 새도시로서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제공
[인천이 뛴다] 청라지구
고속도로·공항철도·지하철 연결…IT·바이오 연구단지 갖춰
분양값 3.3㎡당 1천만원 안팎…미분양 물량도 고려해볼만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청라지구는 분양값이 저렴하면서도 주거환경과 교통여건이 비교적 우수한 곳으로 꼽히지만,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발생한 미분양으로 송도에 견줘 ‘평가절하’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양도소득세 감면 등 규제완화 조처와 함께 분양시장이 회복 분위기를 타면서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에만 모두 9200여가구에 이르는 대대적인 분양에 나설 태세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라면 성급하게 덤비지 말고 단지 위치와 주택의 품질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지적한다. 공급 물량이 많아 단지별, 업체별 선호도 차이가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구 안에 아직 팔리지 않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도 주의해서 봐야 할 대목이다. ■ 서울 가까운 교통여건 청라지구는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연희·원창동 일대 1777만㎡에 2012년까지 인구 9만명을 수용하는 국제도시로 조성되는 곳이다. 사업비는 6조원이며, 주택은 3만1천가구가 들어선다. 청라지구는 스포츠·문화·레저가 융합된 ‘물의 도시’를 기반으로 첨단 정보기술 및 바이오기술 연구단지, 화훼단지 등이 어우러진 생태환경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인운하 인천터미널이 가깝고, 지구를 동서로 관통하는 수로가 조성될 예정이다. 테마파크형 골프장을 비롯해 지엠대우 연구개발센터, 국제교육기관 및 의료단지 등이 들어서며, 2014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유치된다. 청라지구의 강점은 무엇보다 교통여건에서 두드러진다. 먼저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에서 청라지구로 가는 직선화 노선이 2010년까지 건설돼 청라나들목과 남청라분기점이 지구 안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오가기가 한결 편리해진다. 또 지구 북쪽으로는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지나가고 있는데, 공항고속도로에는 북인천 나들목이 있고, 공항철도 청라역은 2010년 새로 설치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지하철도 연결된다. 예산 문제로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인천시는 부평에서 서울 온수를 잇는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2011년 완공 예정)을 이후 청라지구까지 연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청라에서 강남구청역까지 지하철로 70~80분이면 닿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송도보다 청라가 낫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 상반기 분양물량 홍수 청라지구에는 봄을 맞아 13개 업체가 분양 채비에 나서고 있다. 먼저 한화건설·한라건설·호반건설·한일건설·롯데건설·남광토건이 다음달부터 모두 5600여가구에 이르는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한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저마다 청라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고급스런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5월에는 6개 건설사의 동시분양이 예정돼 있다. 골드클래스·동문건설·동양메이저건설·반도건설·에스케이(SK)건설·한양 등 6개사가 참여해 중대형 3천여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주택형은 126㎡부터 272㎡형까지 다양하다. 이들 업체들은 인하대 부근에 동시분양 본보기집을 마련할 예정이다. 청라지구는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라 송도, 영종지구와 똑같은 혜택을 입는다. 신규 주택(미분양 포함)을 사면 잔금 납부 뒤 5년간 양도세가 완전 면제되며 전매제한 기간도 계약일로부터 1~3년으로 단축된다. 이번에 분양되는 중대형은 계약 후 1년만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다.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 분양값은 중소형이 3.3㎡당 900만원대, 중대형은 1천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급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분양값은 890만~920만원 선이었으나 이번에 공급되는 전용 85㎡형은 소폭 오른 900만원대 중반에 이를 전망이다. 중대형 분양값은 김포 한강새도시보다 3.3㎡당 100만원 정도 저렴하다.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풍림산업의 ‘엑슬루타워’, 서해종합건설의 ‘서해그랑블’, 원건설이 공급한 ‘힐데스하임’ 등을 유리한 금융조건으로 살 수 있는 기회도 있기 때문이다. 풍림산업의 엑슬루타워는 지상 55층 2개동으로 이뤄진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눈길을 끈다. 126~203㎡형 616가구로, 3.3㎡당 분양값은 1100만~1200만원 선이다.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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