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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쓸만한 ‘시프트’…올해 17곳 2599가구 공급

등록 2009-05-11 17:24수정 2009-05-12 13:59

올해 공급 예정인 시프트(장기전세주택) 물량
[서울 희망보고서] 주택정책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시세 80%에 20년 전세, 셋방설움 훌훌
도심 역세권에다 강남권까지 영토확장
2018년까지 총 11만2000가구 공급 예정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려면 최소 11년 6개월이 필요하다. 2009년 상반기 서울 평균 집값과 도시근로자의 가계소득을 비교해본 결과다. 금융위기 전인 지난해 9월과 견줘 5개월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월급을 받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를 가정한 것이니, 실제 내집마련 기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전세로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2년마다 돌아오는 전세 재계약에 세입자는 ‘셋방 살이 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갑은 얇지만, 안정적인 주택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서울시는 2006년부터 장기임대전세주택 ‘시프트(SHift)’ 아파트를 선보였다. 중산층·실수요자를 위한 신개념 주택인 시프트는 주변 전세 시세의 80% 수준에 최장 20년까지 전세를 놓는 주거 모델이다. 서울시는 시프트를 통해 아파트를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주택 정책 목표를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매년 공급을 늘려 2018년까지 총 11만 2000가구의 시프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에스에이치(SH)공사가 직접 2만8500가구를 건설하고, △재건축 매입(1만7500가구) △역세권 1차(역세권 지구단위 계획구역 내) 1만가구 △역세권 2차(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 2만3000가구, 역세권 지구단위계획구역 외 2만가구) 4만3000가구 △준공업지역과 재개발·재건축 1만3000가구(내년 3월 발표 예정)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06년부터 중산층·실수요자를 위해 주변 전세 시세의 80%수준에 최장 20년까지 전세를 놓는 ‘시프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강일지구 등 에스에이치(SH)공사의 ‘제9차 시프트 공급’ 당시 시프트의 청약경쟁률은 16.3대 1을 기록했다. 위 사진은 강일지구의 모습.   에스에이치공사 제공
서울시는 2006년부터 중산층·실수요자를 위해 주변 전세 시세의 80%수준에 최장 20년까지 전세를 놓는 ‘시프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강일지구 등 에스에이치(SH)공사의 ‘제9차 시프트 공급’ 당시 시프트의 청약경쟁률은 16.3대 1을 기록했다. 위 사진은 강일지구의 모습. 에스에이치공사 제공

■ 청약저축 가입자는 일반 시프트로 올해 서울시는 17곳 2599가구의 시프트를 추가로 공급한다. 서울시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은 크게 두 유형이 있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에스에이치(SH)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에스에이치공사 건설형(일반 시프트)’과 재건축으로 늘어난 용적률 가운데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지은 뒤 이를 서울시가 매입해 공급하는 ‘재건축 매입형’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는 일반 시프트 2051가구, 재건축 시프트는 548가구 공급된다.

시프트는 서울시에 거주해야만 청약이 가능하지만, 청약자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85㎡ 이하 일반 시프트에 청약하기 위해선 본인이 청약저축에 가입돼 있어야 하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무주택자여야 한다. 전용면적 59㎡ 이하는 소득 제한 규정도 있다.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의 70%이하 △토지 소유자의 경우 개별공시지가 기준 5000만원 이하 △자동차 소유자의 경우 현재 가치가 22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일반 시프트 가운데는 은평뉴타운 2지구가 가장 눈길을 끈다. 5~8월 765가구 선보이는 이 지역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통일로를 이용하기 쉽다. 오는 8월에는 중랑구 신내동 신내 2지구에서 올해 최대규모인 866가구의 시프트가 공급된다.


■ 싼값으로 강남 재건축 시프트 입성 재건축 시프트는 일반 시프트에 비해 조건이 덜 까다로운 편이다. 소득제한이 없고 청약저축에도 가입할 필요가 없다. 무주택 기관과 서울시 거주기간이 각각 1년 이상이면 1순위 자격을 갖는다. 하지만 시프트가 점차 인기를 끌면서 서울시가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고, ‘반포 자이’부터 그 기준이 적용된다. △서울 거주기간과 무주택 기간(각각 최대 5점) 외에 △가구주 나이(최대 5점) △부양가족 수(최대 5점) △20살 미만 자녀의 수(최대 3점) △65살 이상 노부모 3년 이상 부양(2점) 등이 고려 항목이다. 한편, 단독세대주의 경우 국민임대주택과 동일하게 전용 40㎡ 이하만 청약이 가능하지만 현재 공급예정물량이 없어 사실상 청약이 불가능하다.

재건축 시프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단지는 5월 공급되는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퍼스티지’ 59~84㎡형 266가구다. 반포동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2444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지하철 3·7호선과 9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과 가까워 교통 및 생활 여건이 우수하다. 그 밖에 8월에 강동구 고덕동에 ‘아이파크’, 9월에는 구로구 온수동에 ‘온수 힐스테이트’ 등이 공급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시프트는 뉴타운을 비롯해 택지지구, 도심 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역에 공급되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며 “특히 비싼 시세로 좀처럼 입성하기 힘들었던 강남권까지 확대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만만찮은 청약경쟁…아직은 ‘좁은 문’

‘시프트’ 공급 부족…‘서울 거주기간’ 가산점 높아

돈이 많이 들지 않는데다 상당수의 시프트가 도심역세권에 있다보니, 시프트 청약경쟁률이 수십대 일에 이르는 등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경쟁률이 강남권 ‘반포자이’ 전용 84㎡는 26.9대 1, ‘서초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는 44.6대 1에 이를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프트에 입주하기까지는 만만찮은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 산하 에스에이치 공사가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등 재건축 시프트 359가구와 강일지구 100가구 등 ‘9차 공급 시프트 당첨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항목별로 만점인 당첨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에스에이치 공사 관계자는 “재건축 시프트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훨씬 가격이 낮다 보니 경쟁률이 상당하다”며 “당첨자 청약 가점 평균은 15~18점으로 높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항목 가운데는 ‘서울지역 거주기간’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건축 시프트의 경우 만점에 해당하는 20년 이상 서울 거주자가 전체 당첨자의 60.4%였으며, 일반 시프트 역시 만점인 5년 이상 서울 거주자가 당첨자의 75%를 차지했다.

이밖에 재건축 시프트의 경우에는 ‘세대주 나이’ 항목에서 50살 이상으로 만점을 받은 당첨자도 절반(44.6%) 가량을 차지했으며, 20년 이상 무주택자로 만점을 받은 사람도 당첨자의 32.2%에 달했다. 에스에이치공사 관계자는 “재건축 시프트는 지난해까지 서울시에 오래 거주한 순서로 정했지만, 반포자이부터는 무주택 세대주기간, 시 거주기간, 세대주나이, 부양가족 수 등을 항목별로 점수화해 합산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시 거주기간과 무주택 기간 등이 배점이 높은 만큼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 시프트인 강일지구의 경우에는 △부양가족 수(3인 이상)에서 최고 가점을 받은 당첨자가 65% △세대주 나이(50세 이상) 만점자 20%였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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