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낮부터 먹이 먹지 않다 그날 밤 보조 수조에서 호흡곤란 증세 뒤 숨져
2009년 10월 이후 모두 6마리 잇따라 폐사…시민단체 규탄집회 등 거센 비판
2009년 10월 이후 모두 6마리 잇따라 폐사…시민단체 규탄집회 등 거센 비판
울산 남구가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반입한 큰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4일 만에 죽었다. 고래생태체함관에선 2009년 10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모두 8마리의 큰돌고래가 반입되고 새끼 2마리도 낳았으나 새끼 2마리를 포함해 6마리가 잇따라 죽어 나갔다.
울산 남구는 14일 “지난 9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13일 밤 9시15분께 갑자기 폐사했다”고 밝혔다. 김석도 고래박물관장은 “13일 오전 9시30분까지만 해도 돌고래들이 먹이를 정상적으로 먹는 등 이상이 없었는데 오후 2시부터 1마리가 먹이를 먹으려 하지 않다가 6시께 수의사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9시부터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지 15분 뒤 폐사했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곧 폐사한 돌고래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이들 큰돌고래는 4∼5살 암컷들로, 지난 8일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 마을을 출발해 뱃길 700㎞와 육로 300㎞ 등 1000㎞를 이동한 뒤 약 32시간 만에 울산 고래생태체함관에 도착해 현지적응을 위해 보조 수조에 수용돼 있었다.
폐사 소식이 알려지자 애초 수입 자체를 반대하던 단체들은 거센 비판에 나섰다. 울산환경운동연합과 핫핑크 돌핀스 등 20여개 시민·환경·동물보호단체가 참여하는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지난 9일 부산항에 도착한 돌고래를 울산까지 육상운송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돌고래를 실은 차량이 최고 시속 80㎞로 달리는 것을 확인했고, 높은 속력과 시멘트 도로의 소음 속에 흔들리는 차량을 보면서 돌고래들의 스트레스가 심할 거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며 이날 오후 4시30분 남구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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