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남북공동응원단 향해 북한 선수들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등록 2017-04-02 16:57수정 2017-04-02 22:05

2일 강릉서 열린 여자하키 세계선수권대회
남쪽 시민 270여명으로 꾸린 공동응원단
“우리는 하나다”“코리아 이겨라” 등 외침에
경기장 빠져나가기 전 북한 선수단 ‘응답’
2일 오후 강릉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북한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2일 오후 강릉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북한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동포 여러분, 형제 여러분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2일 오후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 북한대 오스트레일리아 경기가 열린 강원 강릉 하키센터에서는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가 울려퍼졌다.이날 관중 2000여명은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고 특히 관중석 한편을 채운 남북공동응원단 270여명은 경기 시작 전부터 흰색 바탕에 푸른색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흔들며 경기 내내 “우리는 하나다”, “코리아 이겨라” 등을 외쳤다.

2일 오후 강릉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막대풍선을 흔들며 북한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2일 오후 강릉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막대풍선을 흔들며 북한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호주 선수들을 환영해주세요”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북한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남북공동응원단은 <반갑습니다>를 불렀다. 경기가 시작되자 남북공동응원단은 `민족도 하나 핏줄도 하나’ 등의 가사가 담긴 <우리는 하나>를 부르며 환호했다. 경기 초반 북쪽 김은향 선수가 선제골을 넣자 응원단은 <아리랑>을 부르며 북한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곧이어 오스트레일리아가 한 골을 넣으며 추격하자 “코리아 힘내라”를 외쳤다.북한이 뒷심 부족으로 1-2로 역전패했지만 남북공동응원단은 북한 선수 20명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통일 조국”, “우리는 하나다” 등을 외쳤다. 북한 선수단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 공동응원단 앞에 한줄로 서서 고개 숙여 인사礫다.

남북공동응원단에는 초등학생부터 실향민까지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북쪽이 응원단을 보내진 않았지만 남쪽 시민들이 응원단을 꾸려 남북 모두 응원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대신 평양에서 열리는 2018여자아시안컵축구대회 예선에는 북쪽이 공동응원단을 꾸려 남한 선수들을 응원하기로 했다.

2일 오후 강릉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막대풍선을 흔들며 북한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2일 오후 강릉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막대풍선을 흔들며 북한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서울에서 두 아들과 함께 온 하태용(43)씨는 “이번 응원이 평화통일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하씨의 아들 연우(11)군도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두근두근하고 재밌다”고 즐거워했다. 이창복 남북공동응원단 단장은 “화해와 협력 분위기 조성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렸다”고 말했다.

선수 20명과 임원 10명 등 30명으로 구성된 북한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전날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강릉으로 이동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인 한국(세계 23위)을 비롯해 북한(26위), 영국(21위), 슬로베니아(24위), 오스트레일리아(28위) 등 6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남북대결은 6일 저녁 9시에 열린다.

한편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컵 예선(3일~11일) B조 경기에 참석하려고 2일 인천공항을 통해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B조에는 인도, 홍콩,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참가하는 데 한국(17위)과 북한(10위)이 본선 진출권 한 장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5일 인도와 첫 경기를 벌이며, 7일 오후 3시30분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차전에서 맞선다.

강릉/박수혁 기자, 김창금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