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동물을 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최우리 기자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3일까지 4차례에 걸쳐 ‘동물원의 살아남기’ 기획기사가 나간 뒤 동물원 쪽 반응을 들어보니 “변화 계기가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다른 기획을 기대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1회 ‘안전하지 않은 동물원’ 편에서 다른 호랑이와 싸우다 죽은 호랑이 뒹굴이 기사가 나간 뒤 해당 동물원인 광주우치공원 노미현 팀장은 “간부들에게 많이 혼났다”며 “해양동물사와 표범사, 파충류사 등 예산 74억원을 써서 열악한 사육시설을 개선했는데 더 노력하겠다. 앞으로 교육 부분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약속했다.
2회 ‘교육하는 동물원’ 편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다고 언급된 대전오월드의 이은중 운영관리팀 과장은 “기사를 원장까지 공유해서 봤다. 내년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규모가 크고 유명한 수도권 지역 동물원들이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 공영동물원을 조망한 것을 두고는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한 공영동물원 직원은 “지방은 의지가 있어도, 예산이나 인력 부족, 자치단체장 눈치 보기 등의 이유로 좌절을 너무 많이 해왔는데 이번 기사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 진주 진양호 동물원은 동물보호단체가 반대하는 소동물 전시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 확장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김춘수 진주시 진양호공원팀장은 “진양호가 노후, 낙후됐다는 비판을 잘 알고 있다. 결국 예산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공영동물원 관계자들은 <한겨레> 비판이 아프지만 변화 계기가 됐다며 또 다른 후속 기사도 기대했다. 한 공영동물원 관계자는 “이번 기획에는 소형 동물원, 민영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이 빠졌다. 내년에는 이쪽을 꼭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기획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에버랜드는 “공영동물원의 변화가 민영동물원에도 긍정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종 보전의 공동 목표를 위해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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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 박수혁 김영동 김일우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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