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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 20년간 3조원 쏟아붓고도…

등록 2018-10-23 07:37수정 2018-10-23 07:45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뒤 30년 동안 투자
강원랜드 외 줄줄이 실패…인구 55.7% 줄어
강원랜드가 폐광지인 삼척 도계읍의 대체산업으로 만든 하이원추추파크 모습. 하이원추추파크는 국내 최초의 철도 체험형 리조트를 표방하며 2014년 10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장하자마자 적자를 내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가 폐광지인 삼척 도계읍의 대체산업으로 만든 하이원추추파크 모습. 하이원추추파크는 국내 최초의 철도 체험형 리조트를 표방하며 2014년 10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장하자마자 적자를 내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조처 이후 폐광이 줄을 잇고 지역경제가 붕괴되자, 주민들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정부는 1995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을 제정했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도 이 법을 근거로 2000년 설립됐다.

폐특법 제정 이후 1997년부터 2017년까지 20년 동안 폐광지역 대체산업 육성 등에 투자된 공공자금은 3조501억원에 이른다. 강원랜드 카지노 이익금의 25%인 폐광기금 1조1246억원과 탄광지역개발사업비 7113억원, 폐광지역진흥비 5403억원 등이다.

하지만 태백 오투리조트(4403억원)와 영월 동강시스타(1538억원), 삼척 하이원추추파크(753억원) 등 폐광지역 대체산업은 모조리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투리조트는 적자 누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민간기업에 매각됐다. 동강시스타도 계속된 적자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하이원추추파크는 개장하자마자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자 지난 4월 모기업인 강원랜드가 84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지노가 있는 정선 강원랜드만 ‘나 홀로 호황’이다.

강원랜드가 폐광지인 삼척 도계읍의 대체산업으로 만든 하이원추추파크 모습. 하이원추추파크는 국내 최초의 철도 체험형 리조트를 표방하며 2014년 10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장하자마자 적자를 내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가 폐광지인 삼척 도계읍의 대체산업으로 만든 하이원추추파크 모습. 하이원추추파크는 국내 최초의 철도 체험형 리조트를 표방하며 2014년 10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장하자마자 적자를 내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체산업마저 흔들리면서 폐광지는 소멸 위기다. 강원연구원 자료를 보면, 강원도 내 4개 폐광지 인구는 19만5460명(2016년 기준)으로 석탄산업 합리화 조처 이전인 1988년(44만명)에 견줘 55.7%나 줄었다. 같은 기간 강원도 전체 인구가 173만명에서 155만명으로 10.4% 줄어든 것과 견주면 폐광지 인구 유출 폭이 5배나 크다. 취업자 수도 강원도 전체가 연평균 2.0% 늘었지만, 폐광지는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발업자의 배만 불려줬을 뿐 주민의 삶의 질은커녕 지역경제가 날로 피폐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탄광지역발전지원센터장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폐광지의 몰락을 막기 어렵다.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전담조직을 꾸려 체계적인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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