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경찰이 경기 안산시 조두순 집 주변에 몰린 유투버 등을 통제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가 유튜브에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물’에 대한 삭제와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무분별하게 촬영된 주민과 동네 모습이 여과 없이 노출되면서 주민들이 극심한 사생활 침해를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안산시는 전날 오후 유튜브 쪽에 ‘조두순 거주지 영상 관련 안산시의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내 △조두순 근황 △조두순 집 주변 상황 △조두순 응징 등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관련 영상물의 송출 금지를 요청했다.
지난 12일 오전 조두순이 만기 출소한 이후 조두순의 거주지 주변에 언론사 취재진과 유튜버가 몰리면서 과열 취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유튜버가 인근에서 밤새 상주하며 △주민 접촉 △고성방가 △건물침입 △폭력 행사 △경찰 조롱 등 소란을 피우며 주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안산시는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거주지를 제외한 유튜버 등의 동네 진입을 차단했으나, 여전히 거주지 인근에서 유튜브 실시간 방송이 송출되면서 주민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
또 출소 이후 촬영된 대다수 영상에는 모자이크 등이 이뤄지지 않아 동네가 특정되는가 하면, 영상에 등장하는 주민의 모습도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 14일 관할 경찰서인 안산 단원경찰서에 주민 불안·불편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안전한 치안 확보를 요청했다.
시는 유튜브에 공문을 보내는 한편, 주민들로부터 추가 요청을 받은 구역에 방범 CCTV를 증설할 계획이며, 기존 설치된 비상벨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비상벨 표지도 설치한다.
또 안심길 조성을 위해 추진키로 한 태양광 보도조명 ‘솔라표지병’도 조만간 조두순 거주지 인근 2.4㎞ 구간에 800개를 설치한다. 이는 한밤중에도 엘이디(LED)를 통한 은은한 빛으로 노면을 밝힌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유튜버의 경쟁적 방송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하다.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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