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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참여연대 “도의원 기내 추태 의혹 진상규명하라”

등록 2023-02-28 14:41수정 2023-02-28 16:23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28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충북도의원 기내 음주 추태 의혹 관련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28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충북도의원 기내 음주 추태 의혹 관련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북 도의원이 국외연수 중 비행기 안에서 음주 추태를 부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충북도의회는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다음달 진행하려던 상임위원회 4곳의 국외연수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28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외연수 공무 수행을 하던 도의원이 다른 승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면, 의회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꼴불견이다. 의회는 이 의원의 음주 추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밝혔다. 또 “진상규명 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걸맞은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제 식구 감싸기는 안 된다”며 “진상규명 과정을 지켜 보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어 “국민의힘 소속으로 알려진 한 의원이 항공기 안에서 소란을 벌인 것이 사실이라면 이 의원은 도민 앞에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소속으로 국외연수에 나선 한 의원은 지난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술을 주문해 마신 뒤 주변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동우 건설환경소방위원장은 “이 의원이 맥주를 주문해 마셨고, 양복 상의를 빈 좌석에 두는 등 적절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안다”며 “연수단 책임자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조기 귀국 여부도 검토·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당 의원은 취재에 나선 언론에 “맥주를 달라고 해 마셨고, 승무원에게 비행기 고도·속도 등을 물었지만 소란을 피우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았다. 주변 승객 등이 불편을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해명했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소속 의원 7명과 의회 직원 3명은 지난 21일 독일·오스트리아·체코 등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교통 상황 등을 살피는 국외연수에 나섰으며, 오는 2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의 연수비용은 5697만여원이며, 의원 연수비 571만6천원 가운데 자부담은 91만6천원이다.

논란이 커지자 충북도의회는 이후 모든 상임위원회의 국외연수를 취소했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 여부를 떠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도민께 심려를 드린 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후 상임위원회 4곳의 국외연수와 전체 의원 연수 계획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는 다음달 27일 교육위원회(오스트레일리아)·행정문화위원회(미국 서부), 28일 산업경제위원회(프랑스·네덜란드), 29일 정책복지위원회(영국)가 국외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다음달 9~11일 제주에서 열려던 전체 의원 연수도 취소했다.

이태훈 충북도의회 대변인은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일탈 행위가 확인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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