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전 태안군 소원면 해면에서 발견된 중국 모터보트. 태안해양경찰서는 1일 지금까지 이 모터보트로 밀입국한 중국인 4명을 붙잡았고, 나머지 일행 4명을 뒤쫓고 있다. 태안해경 제공
지난달 레저용 모터보트를 이용해 충남 태안 해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8명 중 3명이 추가로 붙잡혀, 지금까지 이 사건 밀입국 용의자 중 4명이 검거됐다.
태안해양경찰서는 밀입국 용의자인 ㄱ(49)씨가 지난달 31일 밤 10시50분께 광주시 북구 신안동 한 지구대를 찾아 자수했다고 1일 밝혔다. ㄱ씨는 경찰에서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껴 자수했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앞서 지난달 29일과 30일 중국인 ㄴ(33)씨와 ㄷ(37)씨도 전남 목포에서 검거했다. ㄱ씨 등은 지난달 26일 맨 처음으로 붙잡힌 왕아무개(43)씨와 함께 태안으로 밀입국한 일행들이다.
이들 4명을 포함한 중국인 8명은 지난 20일 오후 8시께 1.5t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출발해 이튿날 태안 해안에 도착했다. 이후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모두 전남 목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경에 붙잡힌 4명은 모두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전남의 한 양파 농장 등에 취업하기 위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진술한 상태”라며 “중국에서 1명당 중국 돈 약 1만위안(한화 약 170만원)씩 모아 모터보트와 연료 등을 샀고, 국내에 있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지인과 사전에 치밀하게 밀입국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국내에서 이들의 밀입국을 도운 중국인 2명도 함께 붙잡혔다. 해경은 검거된 밀입국자와 국내 조력자들을 상대로 이들 사이의 관계와 밀입국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함께 밀입국한 일행 4명의 뒤를 쫓고 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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