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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교육감 시대에도 ‘교장 갑질’은 여전

등록 2019-12-05 15:06수정 2019-12-06 02:41

전교조 광주지부 “반말·욕설, 대리 집필, 잔심부름 만연”
“학교 안 갑질은 학생한테 차별 당연시하는 부정적 영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사무실의 표지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사무실의 표지판

진보교육감 시대에도 일부 학교장은 교사들한테 반말을 일삼거나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5일 “학교 갑질 실태를 조사했더니, 학교장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휴가 신청자한테 눈치를 주거나, 사적인 보고·원고를 대리로 작성하게 하는 따위의 갑질이 여전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지난달 11~19일 광주지역 교사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업무 메일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여 899명한테 응답을 받았다. 전교조는 이를 분석해 갑질 근절을 위한 정책협의를 광주시교육청에 요구하기로 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21.4%는 학교장한테 기분을 상하게 하는 반말이나 욕설 등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교사들은 “학교장이 ‘OO씨’ ‘자기야’라는 표현을 쓰고, 이를 고쳐 달라고 요구해도 막무가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29.6%는 휴가를 쓸 때 사생활을 알려야 하고, 사전에 구두로 보고하는 등 불편함을 느낀다고 했다. 한 교사는 “팔 부위를 다쳐 병가를 내자 교장이 ‘입으로 수업하지 팔로 수업하냐’고 덜컥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응답자들은 “일과 중 악기를 개인적으로 가르쳐 달라고 요구했다. 기간제 교사한테 사감·담임을 맡기며 희망 고문을 했다. 단체복을 자신이 아는 점포에서 구매하도록 했다. 머리가 길다고 자르도록 강요하기도 했다”는 등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그러나 갑질의 개념과 피해 대응에 대한 이해도는 낮았다. 응답자 52.9%는 학교 갑질 근절 지침의 존재를 몰랐고, 64.3%는 갑질의 피해를 신고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김재옥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학교 안 갑질은 학교장-교사-기간제로 이어지며 학생들한테 지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한다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정기적 실태조사와 지속적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5월 학교 갑질 근절을 위한 지침을 모든 학교에 보냈지만, 이후 실태조사와 연수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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