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압해읍 신장리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 신안군청 제공
주민 50명이 사는 섬에는 앞으로 헬기장이 만들어진다.
전남 신안군은 14일 “섬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 아무리 멀어도 신고를 받고 두 시간 안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군은 “올해를 섬 지역에서 발생한 생존가능 응급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원년으로 삼겠다. 이송 거리, 상주 인구, 섬 밀집도 등을 고려해 헬기·선박·차량 이송계획을 촘촘하게 짜겠다”고 설명했다.
계획을 보면, 군은 2025년까지 주민 50명 이상이 사는 섬 45곳에 헬기장을 만들기로 했다. 흑산도와 가거도 등 15곳은 이미 설치했고 하의 웅곡, 지도 선도, 증도 병풍도 등 3곳은 공사 중이다. 흑산 대둔도 등 나머지 27곳은 해마다 4~5곳씩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미 건립한 헬기장도 밤시간이나 악천후에 안전운항을 할 수 있게 시야 확보, 야간 조명, 풍향 측정 등 시설을 보수하기로 했다.
섬 특성에 따라 육지 근접형, 연안 군집형, 먼바다 고립형 등으로 나눠 접근한다. 압해도 지도 등 육지 근접형 섬들은 면 단위로 구급차를 배치한다. 암태도 하의도 등 연안 군집형 섬들은 기능을 확대한 보건지소를 건립해 응급처치와 원격협진이 가능하도록 한다. 기능을 확대한 보건지소에는 공보의를 2~4명씩 배치하고 의료 장비를 보강하는 등 1차 검진 이상의 진료 능력을 갖춘다. 가거도 홍도 등 먼바다 고립형 섬들은 보건지소의 기능을 확충하고, 헬기와 선박을 이용한 신속 이송체계를 마련한다. 헬기가 뜰 수 없을 때는 경비정으로 두 시간 안에 이송할 수 있는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신안군보건소 오연경씨는 “국민은 사는 지역이나 경제 형편과 관계없이 공평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신안은 국내에서 가장 의료기반이 취약한 곳이어서 군민의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앞으로 50명 미만인 사는 섬 29곳에서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병원까지 이송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따로 세우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