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학부모가 전주대학교가 보내준 마스크와 위로편지에 감사를 전하는 편지를 보냈다. 전주대 제공
“내 아이, 내 가족만 챙길 줄 앎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다른 누군가에게 주신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세심하고 깊은 배려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전주대학교가 지난 11일 학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대구·경북 거주 학부모가 보낸 감사편지가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경북 포항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이 학부모는 전주대에서 보내온 마스크 10장과 위로편지를 받고 학교 누리집을 통해 최근 감사편지를 전했다.
학부모는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고, 온통 검은색 또는 흰색 뿐인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근심과 두려움이 드리워진 시기에, 큰 아이를 전주에 두고 코로나19로 어둠에 휩싸인 도시 포항에서 매일 마음을 졸이고 있는데, 학교에서 보내온 마스크 10장으로 벅찬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학부모가 올린 위로편지에는 “갓(god, ‘좋다’는 뜻의 접두어에 해당하는 젊은 세대 용어) 전주대”, “멋있네”, “대박” 등 학생들의 댓글 응원이 이어졌다.
전주대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3월 초 해당 지역 거주 학생 76명의 가정에 마스크 10장과 총장 명의로 편지를 보냈다. 전주대는 23일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고, 30일부터 정식 등교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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