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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노동자 세탁소 설치에 미지근한 여수시

등록 2020-04-01 16:46수정 2020-04-02 02:30

총선후보들 “올해 안에 노동자 복지센터 설립 등 공약 내걸어”
여수시 “내년에 고용노동부 공모 사업으로 추진을 검토하겠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는 1일 여수시청 앞에서 여수산단 노동자 세탁소 설치에 대한 21대 총선후보들의 의견을 공개하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는 1일 여수시청 앞에서 여수산단 노동자 세탁소 설치에 대한 21대 총선후보들의 의견을 공개하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여수지역 총선후보들이 여수국가산단의 노동자 세탁소 설치에 한 목소리로 찬성하는데도 여수시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는 1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대 총선후보들의 여수산단 노동자 세탁소와 샤워장 설치에 대한 의견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19~27일 공개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다. 후보들이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의 작업복을 세탁할 권리, 작업 뒤 샤워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월 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99.6%는 작업을 마친 뒤 씻지 못한 채 그대로 퇴근했고, 95.2%는 작업복을 본인 부담으로 세탁했다. 노동자 대부분은 용접 도장 열처리 과정에서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산단 안에 세탁소와 샤워장을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여수갑의 주철현(민주당) 이용주(무소속), 여수을의 김회재(민주당) 김진수(정의당) 권세도(무소속) 등 총선 후보 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올해 안으로 10억원을 들여 세탁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거나, 세탁소와 샤워장을 갖춘 노동자 복지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여수시는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달 26일 공문을 통해 “작업복 세탁소는 김해·광주의 사례를 살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내년에 고용노동부의 ‘산업단지 산재예방시설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샤워장은 현재는 공간이 부족해 검토하기 어렵고, 기업별로 설치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옥동광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시가 보인 태도는 직무유기다. 노동자의 요구를 못 따라가는 행정의 안일함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작업한 뒤에 몸을 씻고, 옷을 빠는 등 기본적 노동권이 이제야 공약으로 제시되는 현실이 부끄럽다. 정치권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행정도 달라져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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