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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시민단체 “동서울~성삼재 버스 진입 저지하겠다”

등록 2020-07-20 16:08수정 2020-07-20 16:19

25일 새벽 우등버스 첫 운행 달궁삼거리서 막기로
지리산 반야봉에서 본 달궁삼거리에서 성삼재로 오르는 도로. 독자 제공
지리산 반야봉에서 본 달궁삼거리에서 성삼재로 오르는 도로. 독자 제공

전남 구례에서 동서울~성삼재 우등버스 운행을 몸으로 막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추진위원회는 20일 구례군청에서 회의를 열고 “동서울~성삼재 구간 우등버스의 운행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군내 기관·단체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이렇게 결의했다. 이 단체는 24일 밤 동서울 구의터미널에서 우등버스가 출발하면 25일 새벽 3시 남원과 구례의 경계인 달궁 삼거리부터 버스의 진입을 막기로 했다.

이 단체는 지리산 곳곳에 노선 철회를 촉구하는 펼침막을 붙인 뒤 오는 21일엔 전남지사를 면담하고, 22일엔 국토교통부 앞에서 항의집회을 연다. 이어 첫 운행에 맞춰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영의 이 단체 위원장은 “주민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운행을 시작했는데도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 국민 안전도, 환경 보존도, 주민 의견도 모두 무시한 국토부는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삼재 노선 신설이 알려지자 구례소상공인연합, 구례군의회 등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을 50년 동안 지켜온 노력을 수포로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구례군은 “노선 신설은 수도권 거주자의 접근 편의성 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탐방객 증가가 초래할 생태계의 악영향, 빠르고 무리한 산행에 따른 안전 문제 등을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노선 변경은 구간 연장은 하루 3회 이상이어야 하고, 업체 사이 과다경쟁을 막아야 한다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 인·면허 업무처리요령’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사람들’도 “성삼재에 방문객이 늘어나면 국립공원이 훼손된다”며 △성삼재도로의 국립공원 도로화 △일반차량 통금과 친환경차량 통행 △성삼재 주차장 폐지 등을 촉구했다.

성삼재는 지리산 등산객의 50%가 선택하는 최대 관문이다. 해발 1100m로 노고단까지 1시간 안에 이를 수 있는 종주노선의 들머리여서 해마다 차량 50만대가 통과한다. 연결도로는 일제가 목재들을 빼앗기 위해 만들었고, 한국전쟁 전후 군대가 빨치산을 토벌하는 작전도로로 활용했다. 이어 85년 차관 등 68억원을 들여 너비 8m로 포장했다. 이후 지방도 861호로 구례군이 관리 중이다.

함양지리산고속은 경남도의 허가를 받아 오는 24일부터 동서울~함양~인월~성삼재 구간을 주말 2회 왕복하는 28인승 우등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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