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의 한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간호조무사를 집으로 불러서 주사를 맞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최소 2명의 확진자가 간호조무사한테서 주사를 맞기 전에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2일 부산시 역학조사팀의 말을 종합하면, 간호조무사를 집으로 불러서 주사를 맞은 부산의 확진자 7명 가운데 466·470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났다고 역학조사팀에 진술했다.
이어 466번째 확진자는 증상이 나타나고 닷새 뒤인 지난달 28일, 80대 여성인 470번째 확진자는 증상이 나타나고 엿새 뒤인 지난달 29일 각각 간호조무사한테서 주사를 맞았다. 간호조무사가 두 확진자한테서 감염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남도의 역학조사에서도 부산 470번째 확진자와 그의 딸인 경남 293번 확진자(60대 여성)가 지난달 27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 부산 470번째 확진자가 간호조무사를 만나기 이틀 전이다. 결국 경남 293번 확진자는 지난 1일 증상이 나타났고 7일 확진됐다. 또 경남 293번 확진자의 아들이 추석 연휴인 지난달 29일~이달 1일 양산시의 어머니 집을 다녀갔다. 결국 경남 293번 확진자의 아들도 2일 증상이 나타났고 5일 확진됐다. 서울 5410번째 확진자다. 80대 여성이 간호조무사를 만나기 전에 감염된 뒤 딸이 2차 감염됐고 외손자가 3차 감염된 것이다.
간호조무사한테 주사를 맞은 부산 확진자 7명 가운데 2명이 간호조무사가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감염됐다고 볼 수가 있지만 부산시 역학조사팀은 최초 감염자가 누구인지와 연쇄적인 감염의 경로를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주사 맞은 7명의 주사 맞은 일정과 환자들이 기억하는 증상발현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정보들을 이용한 증상발현 등을 살펴서 면밀하게 검토를 해야 최초 감염자가 누군지 명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간호조무사는 3일 경남 밀양시의 친정어머니를 만나러 가다가 심정지가 발생해 경남 김해시의 종합병원에 긴급 후송됐으나 같은날 사망했다. 사망 당시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고, 원인은 급성심장사라고 사망진단서에 적혔다. 유족은 5일 장례식을 치렀다. 12일까지 간호조무사한테서 주사를 맞은 7명과 2·3차 접촉자 6명 등 13명이 확진됐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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