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이꽃 당신
추억, 사랑, 시련, 향수를 주제로 어머니의 사랑, 어린 시절 추억 등 일상생활에서 건져 올린 감상들을 노래한 시들을 묶었다. “잔설 남은 뒷산에 가면/ 잡초더미 무성한/ 어머니의 묵정밭이 보인다…”(‘흔적’) “뒷산 묵정밭에서/ 누군가 어머니의 흔적을/ 자꾸 지우고 있다”(‘잡초’)
박종익 지음 l 퍼플 l 6700원.
■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2022년 박경리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아민 말루프의 신작 소설. 대서양에 위치한 작은 섬에 만평 화가 알렉과 소설가 에브가 서로 별다른 왕래 없이 섬을 양분한 채 살고 있다. 어느 날 인류보다 발달된 문명을 지닌 미스터리하고 막강한 조직이 전세계의 네트워크를 차단하는데…
장소미 옮김 l 소미미디어 l 1만4800원.
■ 칠보산
연세대 국문과 명예교수인 지은이가 “한국 시는 모두 시조”라는 지향점 아래, 시행 배합이 구 단위로 반분되는 형식으로 운율을 추구한 시들을 썼다. “냉이달래 사는 밭에/ 봄볕이 부르던가/ 아낙들 여기저기/ 손놀림 쉴 새 없다/ 어디에 이 진풍경을/ 봄 아니면 보리오”(‘봄·1’)
윤덕진 지음 l 돌길 l 1만원.
■ 알 수 없는 발신자: 프루스트 미출간 단편선
초기작들과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사이의 공백을 잇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미출간 단편 9편과 프루스트 연구자 뤼크 프레스가 쓴 해제. 미공개 작품들에서 작가는 다양한 형식으로 동성애의 심리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들을 파고들었다.
윤진 옮김 l 문학동네 l 1만6000원.
■ 언러키 스타트업
<젊은 ADHD의 슬픔>의 작가 정지음의 첫 소설. 대표의 기분에 좌우되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다정의 업무는 대표의 재미없는 유머에 웃어주고 생일 파티를 주관하며 사무실에 걸 사훈의 캘리그라피를 쓰는 일을 아우른다. 눈물겹고 유쾌한, 26편으로 이뤄진 ‘시트콤’.
민음사 l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