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토스의 그림자: 강지희 평론집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비평한 ‘한강론’으로 2008년 등단, 비평 활동을 시작한 강지희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첫번째 평론집이다. 파국과 균열, 나아가 역동성과 활기의 동력이자 기반으로 ‘파토스’를 차용했다. 관조가 아닌 연루의 자세로.
문학동네 l 2만5000원.
■ 랑과 나의 사막
‘이별’ ‘가족’ 등을 화두로 한 영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젊어 에스에프 소설을 쓴다면 천선란이 될지도. 역도 성립한다. 2019년 <무너진 다리>로 이름을 알린 작가의 이번 소설 주인공은 사막에 버려진 로봇 ‘고고’, 그에게 생명을 준 인간 가족 ‘조’와 ‘랑’이다.
현대문학 l 1만3000원.
■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
“혼자다 싶을 때/ 그 많은 잎들 다 어디 가고/ 혼자 떨고 있나 싶을 때/ 나무는 본다 비로소/ 공중으로 뻗어간 뼈를/ 하늘의 엽맥을// 광대무변한/ 이 잎은 아무도/ 떼어갈 수 없다”는 ‘시인의 말’대로라면 이 겨울도 무난하겠다.
손택수 시인의 6번째 시집. 문학동네 l 1만원.
■ 타인들의 나라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어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자전소설이다. 2차대전 직후 남편을 따라 식민지였던 모로코로 이주한 프랑스 여성은 모로코 현지 여성들을 통해 이중적 억압의 여성적 삶을 직시하게 된다. 작가는 여전히 모로코인도, 프랑스인도 아닌 이방인이다.
황선진 옮김 l 문학과지성사 l 1만8000원.
■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
로런스의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이런 공격을 받았다. “fuck, 또는 fucking이라는 단어가 서른 번은 나오”는데 “이 작품의 문학적 가치와 어떤 관계”인가. 문학의 의미를 흥미롭게 살피기 위한 책의 한 대목. 과연 문학이 죽었는지까지 탐구한다.
강창래 지음 l 교유서가 l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