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이우성 시인의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이후 두번째 시집. 10년 만. 그사이가 궁금하면 이 시. “동그라미를 그리자/ 그 안에 미남 시인이 되는 중이라고 적고/ 동그라미 아래는 불을 그려야지/ 활활 타오르게/…// 그리하여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하여 더 깊은 시.
문학과지성사 l 1만2000원.
■ 파울 첼란 전집 3·4·5
전후 독일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파울 첼란의 전집 번역 완결판. 탄생 100주년인 2020년 대표 시들을 담은 1·2권 이후, 시·산문·연설문을 엮은 3권, 부코비나·빈 시절의 초기작 4권, 파리에서의 유고 때 나온 시 5권. 허수경 시인이 번역(유고)했다.
문학동네 l 1만7000원(3·4권), 1만8000원(5권).
■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문단의 주력 작가들이 창작방식, 보통의 일과표, 작품론, 아이디어 착안 사례, 화두 등을 저마다의 개성으로 술회했다. 사진과 함께다. 몇 제목만 보자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여섯 시간’ ‘포기의 글쓰기’ 등. 그래서 마진은? 90~91쪽. 놀라지 마시라.
김사과 등 22인 지음 l 작가정신 l 1만5000원.
■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2018년 등단한 작가 정선임의 첫 소설집. ‘작가의 말’에서 비밀을 털어놓는데, 길 가다 불현듯 작가는 운다, 첫 발표작 ‘귓속말’의 대수가 생각나서. 소설을 최우선순위에 두게 된 바로 그 순간이었다고. 그 이유는 엄마가 말해준다. “주인공이 네 아빠를 닮았구나.”
다산책방 l 1만5000원.
■ 괴상하고 무섭고 슬픈 존재들: 근현대 한국 괴기공포 서사의 흐름
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 문학, 신문, 영화 등에 등장한 ‘괴기’ 콘텐츠를 분류 분석했다. 괴기공포물은 언제 어떻게 특화되었을까. 1927년 <매일신보>의 ‘괴담’ 시리즈로 거슬러간다. 이윽고 등장한 낱말 ‘괴기’.
김지영 지음 l 서해문집 l 2만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