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브렉시트 이후 격변하는 영국 사회의 현재를 담기 위해 작가 앨리 스미스가 기획한 ‘계절 4부작’ 한국어판이 <봄>과 <여름>이 번역 출간되면서 마무리되었다. 정치와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지닌 십 대 소녀 샤샤와 로버트 그린로 남매가 새로 등장한다.
김재성 옮김 l 민음사 l 1만8000원.
■ 되겠다는 마음
2018년 진주가을문예에 중편 ‘런웨이’가 당선되어 등단한 오성은의 첫 소설집. 삼십 년을 자신과 함께해 온 배를 고철 업체에 넘기려는 노년의 선장(‘고, 어해’), 주인 이외에 모든 것을 삼키는 가방(‘가방 안에 들어간 남자’), 창고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아내(‘창고와 라디오’) 등의 이야기.
은행나무 l 1만4000원.
■ 궁핍한 시대의 한국문학: 세계문학을 향한 열망
영문학자이자 번역가인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의 연구서. 일제강점기에 외국문학을 전공한 조선인 젊은이들이 어떻게 한국 현대문학이 꽃을 피우는 데 비옥한 토양 역할을 했는지를 밝힌다. 외국문학연구회, <삼천리>, 김기림 등을 다룬다.
연암서가 l 2만5000원.
■ 노벨문학상 수상작 산책: 노벨문학상 수상자 26명의 삶과 문학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중 26명을 추려 국내 전공자들이 수상자의 삶과 그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지바고 의사>(김규종),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박병덕), 테오도르 몸젠의 <로마사>(최호근) 등.
윤재석 편저 l 산처럼 l 4만2000원.
■ 러시아 저널
소설가 존 스타인벡과 사진가 로버트 카파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지아 방문기. 냉전 직전인 1947년, 저의는 분명하다. ‘취재’다. 스타인벡의 두 마디 멋진 말로 기록은 시작된다. 적국을 상대로 “보지도 않고 비판하지는 않을 것.” 소련에도 사진가는 많다는 영사관에 “카파가 없다”는.
허승철 옮김 l 미행 l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