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자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48)의 첫 장편이자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동조자>의 후속작. 시점은 외려 거슬러 미국 침략 전 배태된 식민주의의 그늘을 그린다. 주인공이 1980년대 ‘아버지의 나라’인 프랑스로 이주한 게 계기. 작가와의 대담이 18일 낮 2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예정되어 있다.
김희용 옮김 l 민음사 l 1만8000원.
■종의 기원담
2021년 영문 단편집 (종의 기원과 그 외의 이야기들)로 국내 작가 최초 전미도서상 후보(번역서 부문)에 올랐던 SF 작가 김보영(48)의 연작소설집. 기존 ‘종의 기원’ 1·2편을 다듬고, 그 완결편인 ‘종의 기원담: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새로 보탰다. 로봇과 인류의 상생편.
아작 l 1만6800원.
■모양새
2019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활동을 시작한 최미래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은 주인공 ‘나’가 친구와 동거하던 시절의 성장 회고담이다. 작가는 소설들 인물을 세 부류로 나눈다. 작가가 팽개친 감정을 스스로 조용히 펴내는 인물, 자신이 구겨져 있음을 감내하고 받아들이는 인물, 엉망인 채로 여전히 살아 내는 인물.
민음사 l 1만5000원.
■소설 보다: 여름 2023
문학과지성사가 지난 5년 동안 분기마다 선정한 ‘이 계절의 소설’ 올해 여름편. 공현진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김기태의 ‘롤링 선더 러브’, 하가람의 ‘재와 그들의 밤’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지난해 내지 올해 등단한 신예들이 들려주는 오늘 청춘들의 생존, 사랑, 추억의 방정식이 형상화됐다.
문학과지성사 l 3500원.
■베르타 이슬라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명됐던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1951~2022)의 장편. 어릴 때부터 교감해왔던 남편이 막상 비밀정보부 스파이로 활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아내가 베르타다. 스파이물이란 장르는 사랑과 결혼, 인간의 이면을 들추는 장치일 뿐. 2018년 스페인 비평상을 받았다.
남진희 옮김 l 소미미디어 l 1만7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