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 이선균

등록 2007-08-05 18:36수정 2007-08-05 21:33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 이선균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 이선균
일생의 행운 지금이 바로 그때
네 남녀 살아 있는 캐릭터가 ‘힘’
드라마 뜨니 서투른 노래까지 인기
한 이미지보단 변화 있는 역 좋아요

“인생에 딱 세 번의 기회가 온다면 그 중 한 번이 지금인 것 같아요.”

〈하얀거탑〉에 이어 〈커피프린스 1호점〉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는 이선균은 요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시트콤 〈연인들〉로 데뷔한 뒤 〈후〉 〈태릉선수촌〉 〈도망자 이두용〉 등 단막극과 영화 〈알 포인트〉 〈잔혹한 출근〉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부지런히 오가기를 벌써 7년째. 나이테를 두를수록 둥치가 단단해졌다. 야구선수로 치면 2군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다, 지금은 1군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타석에 등장해 힘찬 방망이질을 할 참이다.

※연기를 시작한 뒤 가장 화려한 때 아닌가?

=올해 운이 좋은 것 같다. 좋은 분들과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커피…〉가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더 좋아 즐겁다.

※〈커피…〉의 인기 요인이 뭔가?

=살아 있는 캐릭터다. 우리 드라마의 힘은 배우들이 각자 맡은 역을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그걸 연출자가 가능하게 해주는 거다. 이윤정 피디와의 작업은 마치 즐겁게 쇼핑하는 느낌이랄까. 믿음이 가는 연출자다.


※음악감독인 한성 역을 섬세한 표현들로 잘 살린다는 평이 많다.

=이 피디는 자동차, 전화벨 소리 같은 사소한 것까지 배우들의 의견을 묻고 섬세하게 캐릭터에 반영해 준다.

※한성이 유주(채정안)에게 노래 불러주는 장면은 뮤직비디오 같았다. 직접 노래를 부르던데?

=원래 대본에선 ‘피아노 연주를 해 준다’였다. 그런데 내가 피아노를 못 친다. ‘흉내만 내느니 차라리 노래를 불러주자’ 해서 고쳤던 장면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부른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거다. 처음 텔레비전에 내 모습이 나올 때보다 더 놀랐던 것 같다. 드라마가 잘 되니까 기교 없는 내 노래도 인기가 있더라.

※중저음의 목소리가 이선균의 매력인데 이참에 음반 낼 생각은 없나?

=(고개를 옆으로 흔들며) 내 노래 실력은 들은 그대로가 다다.(웃음)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 이선균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 이선균
※은찬(윤은혜)과는 피아노를 같이 치며 노는 장면이 있었다. 그건 어떻게 된 건가?

=쉬운 곡이라 잠깐 배워서 촬영했다. 간단한 장면이었는데 엔지가 많이 났다.(웃음) 사실 어릴 때 피아노를 1년 정도 배웠다. 엄마에게 등 떠밀려 억지로 다녔는데 선생님이 하기 싫으면 나오지 말라고 해서 안 다녔다. 지금은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없다는 게 후회도 된다. 배운다면 기타와 피아노?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은찬과의 키스신 방영날은 방송사 자체 시청률 집계에서 최고였다는데?

=(쑥스러운 듯) 하하하. 한성은 은찬의 맑은 면에 끌린다. 그 애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흔들린 거다. 은찬과 한성이 키스를 했지만 그게 다다. 감정을 정리한다.

※순애보를 가진 남자인 줄 알았더니 양다리를 걸친 것 아닌가?

=부부도 곁에 오래 있으면 익숙해지잖나.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것도 사랑의 한 과정인 것 같다. 인간이니까. 누구나 갖고 있는 고민일 텐데 바람은 바람으로 보내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러니 바람이지. 마음의 바람을 피다가 당사자에게 걸렸을 때 드는 미안함 있잖나. 나도 그런 경험이 한번 있어 이해한다. 한성은 유주가 미국으로 떠난다고 하니까 그제야 정신 차리고 유주에게 매달린다.

※그럼 은찬과의 사랑이 너무 쉽게 정리되는 것 아닌가? 여느 사각관계처럼 팽팽해져야지.

=뻔한 사각관계가 아니라 더 좋은 것 같다.

※한결(공유)과 은찬, 프린스가 있는 카페 위주로 나오다보니 한성 분량이 적어 아쉽다는 의견이다.

=홍대 촬영장에 가면 깜짝 놀란다. 그놈들의 인기란.(웃음) 촬영 분량으로만 보면 그들과 우리가 7 대 3 정도. 분량에 대한 욕심보다도 감정선을 차근차근 쌓는 한결-은찬에 비해 한성-유주는 요점만 나가니까 줄타기하는 마음이 없지 않다. 캐릭터가 무너지지 않도록 고민도 많이 하고 있고, 더 잘 해야 할 것 같다.

※〈커피…〉가 여성적인 드라마라면 〈하얀거탑〉은 남성적인 드라마였다. 작품색이 다른데 뭐가 더 편한가?

=〈커피…〉가 편하지. 〈하얀거탑〉은 이야기 자체가 치열하다. 팽팽한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지고 가야 해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작품이다.

※장준혁(김명민)과 대조되는 최도영이란 배역이 부담스러웠을 듯하다. 촬영 당시에 힘들었나?

=시험기간이 다가올수록 더 공부하기 싫어지지 않나. 작품 예감도 좋고, 좋은 기회란 걸 알면서도 초반에 준비를 많이 못했다. 부담이 되니까 더 풀어졌던 것 같다. 촬영 들어가니까 기회가 아니라 위기겠다 싶었다. 야구로 비유하면 남들은 다 3할 치는데 나 혼자 1할 치는 기분이랄까. 빨리 2할까지 넘어가야 하는데 조급해졌다. 잘하려고 욕심내서 더 안 됐던 것 같고, 그래도 중반부터는 좀 편해졌다. 많은 공부가 됐다.

※연기를 하는 게 시험 보는 것 같나?

=모든 역이 다 힘들다.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은 되고, 답이 안 나올 때가 많다. 의사, 형사 같은 전문직 연기도 힘들다. 진짜처럼 보여야 하니까 그런 배역은 맡으면 숙제가 더 있는 거다. 하지만 그런 고민들이 날 능동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배우를 하고 있다.

※악인이든, 선인이든 다양한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이미지가 이선균의 매력 아닌가?

=작품들이 안 떠서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은 거지.(웃음) 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계속 밀고가는 대신 조금이라도 진실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역을 찾게 된다. 방향성이 같아야 하니까 어떤 분들과 같이 일을 하는지도 중요하다. 작업이 즐거워야 하니까.

글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커피 프린스 1호점’의 매력
▶신장개업 ‘커피프린스 1호점’ 맛 어떨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