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오른쪽)씨와 감독 김지운씨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교보문고 앞 인도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영화 뚫리면 전산업으로 도미노될 것”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과 배우 전도연씨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는 영화인 1인 시위의 다섯번째 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항의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김지운 감독은 “한국 영화의 자생력이 있어야 감독이나 배우의 역량도 발휘될 수 있다”며 “스크린쿼터 축소는 나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는 “스크린쿼터가 축소되고 할리우드 영화 공세가 시작되면, 방송 등 다른 문화뿐 아니라 의료·교육·농업 등 다른 산업 분야까지도 차례로 열리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도연씨는 “전세계가 인정한 스크린쿼터의 가치를 정작 당사국인 한국 정부만 인정하지 않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짧은 한마디만 남긴 채 침묵 시위를 이어갔다. 10일에는 배우 강혜정씨와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현재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단편영화제작 워크숍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의 강사로 초청돼 참가 중인 박찬욱 감독은 현지에서 한국 정부의 이번 방침에 항의하는 1인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고 감독조합이 전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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