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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임 기록’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K-발레 만들고 싶다”

등록 2023-04-05 14:26수정 2023-04-06 02:51

국립 예술단체 수장 최초 4연임
“다시 한번 힘 내겠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립발레단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립발레단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도 연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국내 국립 예술단체 수장 가운데 ‘최초 4연임’ 기록을 쓴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5일 밝힌 소감이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 발레단 연습실에서 연 간담회서였다.

그는 “임기를 시작할 때마다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며 “많이 지쳐있었지만, 다시 한번 힘을 내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저는 앞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서 달라진 건 없다”며 “세계로 날아오르는 한국 발레, 케이(K) 발레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깨가 무겁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어 “책임의 무게만큼 멈추지 않고 발레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난해로 출범 60년을 넘긴 발레단의 100년을 계획하고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우선 추진 과제로 독자적인 레퍼토리 확보를 꼽았다. 이를 위해 우선 국립발레단 자체 레퍼토리인 발레 <해적>의 유럽·북미 7개국 투어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초연해 호평받은 이 발레는 영국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국립발레단 무용수 송정빈이 새롭게 안무한 작품이다. 오늘 5월 독일 비스바덴 주립극장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았다.

국립발레단은 또 ‘현존 최고의 안무가’로 꼽히는 존 노이마이어(84)의 공연권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 태생의 현대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노이마이어는 무용수에게 영감을 받아야만 배역을 맡기는 까다로운 조건으로 유명하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였던 강수진은 2014년 국립발레단 제7대 단장으로 발탁된 이후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이번에 4연임에 성공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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