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선욱 리즈콩쿠르 우승 영국 리즈 타운홀에서 열린 제15회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선욱(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3년) 군.(서울=연합뉴스)
"스스로 한계 뛰어넘도록 노력하겠다"
세계적 권위의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선욱(18ㆍ한국예술종합학교 3년)군은 26일 연주 당시 우승을 조금 기대했지만 정말 수상을 하게돼 기뻤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김군은 이날 귀국하면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많은 곡을 배우고 익혀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는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군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우승 소식을 들은 당일(24일)에는 들떴지만 지금은 많이 가라 앉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짊어질 짐이 많을 것 같아 걱정이다. 연주를 많이 하고 학교 수업도 잘 챙기면서 자리 관리에도 힘쓰겠다.
--연주 당시 다른 연주자에 비해 박수 소리가 컸다는데 우승을 예감했나.
▲박수 소리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연주 당시 정말 행복하게 쳤고 이 이상 잘 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콩쿠르는 다소 정치적이고 여러 면이 고려되기도 해 `못해도 3등은 하겠지'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욕심이 날 때는 `설마 2, 3등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연주 이후 현지 반응은 어땠나. ▲본선 연주가 끝나고 나서 관객과 참가자들이 `네가 우승이다'며 칭찬해 주었다. 시상식에 앞서 심사위원들이 있는 방으로 가서 미리 수상 소식을 듣는데 그때도 이미 주위 반응이 좋았다. --콩쿠르 이후 공연 계획은. ▲리즈 콩쿠르는 자체적으로 오케스트라와 연주 부상 기회를 제공한다. 내 기사가 실린 영국 신문에는 100차례 이상의 기회를 준다고 써 있는데 정말 많이 줬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중국, 홍콩 아시아 순회 공연이 이미 잡혔고 중국에서는 상하이필과 협연한다고 알고 있다. 그 외에도 나중에 이메일로 관련내용에 대한 소식이 전해져 오는 것으로 안다. --김대진 교수에게 사사했다는데. ▲8년째 김 교수님에게 배우고 있다. 이번 콩쿠르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셨고 나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콩쿠르가 끝나고 나서 선생님에게 너무 감사한 맘이 들었다. 선생님도 자랑스러워했다. 현지 심사위원들도 선생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다른 선생에게 가지마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김군은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인데 감회가 남다르지 않나. ▲유학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나 틀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학을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렸을 때나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도 초등학교 때 유학을 가고 싶었으나 국내에서 선생님에게 배운 게 많고 가끔 외국 선생님이 있는 캠프에 가도 더 나은 분이 없었던 것 같다. 나를 계기로 유학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에 1등을 했어도 3년 후 다시 누군가 또다시 1등을 하게 된다. 지금이 오히려 한계라고 생각하고 계속 노력하겠다. 내 인생에서 음악은 80%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평소 삶과 음악을 구분하지는 않는다. 기쁘면 기쁜 대로 연주하고 슬프면 슬픈 대로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곡을 많이 배우고 싶고 당분간 콩쿠르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연주 이후 현지 반응은 어땠나. ▲본선 연주가 끝나고 나서 관객과 참가자들이 `네가 우승이다'며 칭찬해 주었다. 시상식에 앞서 심사위원들이 있는 방으로 가서 미리 수상 소식을 듣는데 그때도 이미 주위 반응이 좋았다. --콩쿠르 이후 공연 계획은. ▲리즈 콩쿠르는 자체적으로 오케스트라와 연주 부상 기회를 제공한다. 내 기사가 실린 영국 신문에는 100차례 이상의 기회를 준다고 써 있는데 정말 많이 줬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중국, 홍콩 아시아 순회 공연이 이미 잡혔고 중국에서는 상하이필과 협연한다고 알고 있다. 그 외에도 나중에 이메일로 관련내용에 대한 소식이 전해져 오는 것으로 안다. --김대진 교수에게 사사했다는데. ▲8년째 김 교수님에게 배우고 있다. 이번 콩쿠르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셨고 나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콩쿠르가 끝나고 나서 선생님에게 너무 감사한 맘이 들었다. 선생님도 자랑스러워했다. 현지 심사위원들도 선생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다른 선생에게 가지마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김군은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인데 감회가 남다르지 않나. ▲유학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나 틀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학을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렸을 때나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도 초등학교 때 유학을 가고 싶었으나 국내에서 선생님에게 배운 게 많고 가끔 외국 선생님이 있는 캠프에 가도 더 나은 분이 없었던 것 같다. 나를 계기로 유학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에 1등을 했어도 3년 후 다시 누군가 또다시 1등을 하게 된다. 지금이 오히려 한계라고 생각하고 계속 노력하겠다. 내 인생에서 음악은 80%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평소 삶과 음악을 구분하지는 않는다. 기쁘면 기쁜 대로 연주하고 슬프면 슬픈 대로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곡을 많이 배우고 싶고 당분간 콩쿠르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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